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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여행

두개의 섬으로 하나의 이름이 된 이작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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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고의 삶입니다.

보통 여행을 가면, 유명지나, 맛집을 돌면서 본인의 체험을 통해서 

오지 못한 분이나 오고 자 하는 분들에게 가능성과 희망을 주고 

꼭 가보리라. 다짐을 하게 만들기도 하는데요. 막상 그곳을 가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만족도는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가 있죠.

그래서 여행은 현지인들의 직접적인 삶을 보고 얘기도 들으면서 

자기를 바라보게 하고 앞으로의 삶을 그려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마음과 몸이 공허하고 어렵다면 이번 여행을 통해 자신의 모습 속에서

높은 자긍심으로 앞으로 설계하고 진취적으로 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두 개의 섬으로 하나의 이름이 된 이작도로 출발합니다.

 

 

 

 

 

온전이 바람에 제 몸을 맡겨 하늘을 나는 갈매기.

 낯선 곳을 찾는 나의 기대와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인천에서 한 시간이 걸려 도착한 이곳에서 먼저 내 오감을 휘감은 진한 안개가

 바다의 사방이 안개로 가득 차 있어서 고요한 이작도가 잠을 자는 것처럼

안개로 이불을 덮고 있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서도

단잠에서 깨어나 배에 오르는 사람이 있는데,

다름 아닌 이 동네의 부부 어부였지요. 이 부부는 10년째 바다에서

삶을 건져 올리고 있다고 하네요.

  누가 선장이라고 할 것도 없는 이 작은 배에서 부부는 10년째 서로의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물이 빠지고 있다. 이작도를 맞이한 이 섬은 섬도 바다도 아닌 모래섬.

오백 미터 앞에 이작도를 두고 하루 두 번, 6시간씩 바다가 몸을 뒤척일 때,

몸을 드러내는 곳이다. 풀등이라고 하는데, 썰물이 되면, 모래가 33만 평 이상 모래섬이

드러난다고 하는데요. 특이한 환경 때문에 온갖 생물의 서식처가 되는 곳이다.

소라, 게, 불가사리, 맛 등이 이곳에서 산란을 하고 자라서 바다로 나갔다가

겨울이 되면 이 풀등에서 겨울잠을 자는 온갖 생물들...

이작도와 풀등을 오가는 파도가 풀등위에 오묘한 그림을 그려낸다.

인생의 나이테, 사람의 연륜의 주름, 무엇으로든 표현을 하는

파도는 팔방미인처럼 재주도 많은 것 같다. 

여기에 풀등은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한다.

바다는 물로 꽉차인 것만은 아니구나. 각자 자기의 자리에서 낳고 자라고 훈련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격려해 주고 도와주는 곳이 바로 바다라는 것도 알게 된다.

 

 

 

 

풀등을 앞에 두고 12 가구가 모여 사는 계난마을, 지금까지 이곳에선 땅을

일궈 살림을 꾸린 집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젠 찬거리에 그치고 있다. 마침 두 부부가 배를 타고

이동하려고 한다. 이작도 부근에는 섬들이 많은데 그 섬에 들어가서

고사리를 꺽어 온다고 한다. 지금 한참 올라올 때라서 많을 거라고 한다.

배의 시동을 걸고 출발을 한다. 이름 모를 섬에 들어가서 고사리를 꺾는 동안에

모래 언저리에 핀 꽃이 더없이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 겨울 동안 거센 바닷바람을 견디고 꽃을 피었으니

엉겁결에 두 손을 모은다. 꽃들과 새들도 따뜻한 날씨를 반기며

일광욕을 하는 듯이 팔을 활짝 벌리고 있다.

어느새 부부는 배낭에 고사리를 가득 채워서 그 섬을 떠난다.

그 고사리는 잘 말려져서 팔릴까, 아니면, 자녀들에게 보낼까.

묻지는 않았다. 상상을 하면서 다음 지역으로 발을 옮겼다. 

두 개의 섬으로 하나의 이름이 된 이작도를 돌면서...

 

 

 

오늘따라 건너편의 섬이 더 예쁘게 보인다. 해무가 있어서 선명하지는 않지만

고래가 힘 있게 물살을 가르고 달려가는 것 같이 힘차게 다가온다.

밀물이 들어와 함께 바다에 띄워진 조그만 배도 물결에 맞춰

흥얼거리며 춤을 추는 것 같이 한가로운 이작도의 오후를 만끽하고 있다.

섬이라는 핸디캡 때문에 제대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섬 주민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들어오는 병원선이 들어오면, 외지 사람들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활기도 차고 나이 든 어르신들은 병원선에 오신 의사 선생님들에게

한바탕 하소연을 하곤 한다. 이것이 어르신들이 쏟아내는 스트레스 인지도 모른다.

시끄러웠던 마을이 병원선이 떠나자, 덮인 해무와 함께 고요해진다.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양이는 밤 사냥 준비를 하고, 진돌이는

밤의 불침번 준비를 위해 한껏 단장을 하고 꼬리를 연신 흔든다.

마치 두 개의 섬으로 하나의 이름이 된 이작도처럼... 

 

 

 

 

칠십대로 보이는 어르신이 배에 있었는데, 운전석 옆에는 우편배달이라는 글자가 크게 쓰여있었다.

지금까지 계속해서 이작도의 우편물을 전해 주었다고 하는데, 이제는 할머니가

걱정을 해서 그만둘까도 하지만, 지금까지 한일을 생각하면 그만 둘 수가 없다고 한다.

이작도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 큰 이작도와 작은 이작도의 이름을

굳이 이름을 부치지 않은 것처럼, 너와 나를 구별 짖지 않고, 어제와 오늘을 다르게 살지 않는다.

검팽나무처럼 묵묵한 삶이다. 해안가에 모여 자라 바다 바람을 막아주고,

열매는 열매대로 가지는 땔감으로 쓰게 하는 검팽나무, 어머니를 닮은 바다와

검팽나무 품 안에서 삶은 따뜻하다.  섬이라고 하지만 200m 앞에 두 이작도가 마주하고 있고,

반가운 사람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인다. 이 섬, 저 섬 산등성이가 포개어져 산맥을 이루는

육지 같은 모습이다.

 

 

 

소이작도 어린이들이 대이작도로 통통배를 타고 아침 일찍 출발을 한다.

오늘은 해무가 많이 있어서 어선으로 간다고 한다. 그래도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떠나지 않고 지치지도 않고 멀리서도 말소리가 들린다.

중학생이 되면 인천으로 유학을 떠나야 하는 아이들,

어쩌면 대부분은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그리고 섬을 떠났어도 이곳을 그리워하는 이들까지 아이들을 닮아 갈 것이다.

섬에서의 기억은 외로움이라고 누군가는 말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행복했던 기억도 안개처럼 뿌해져 파도소리만 기억될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 섬에 가보았다. 사람들 사이에 놓인 그 섬에서 바다 빛 삶을 보았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섬 그리움이다. 두 개의 섬으로 하나의 이름이 된 이작도에서

그 섬을 그리워하며 발도 눈도 그곳에서 머물고 싶다. 

 

여기를 클릭하면 이적도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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