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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여행

제주 오름에서 영혼의 영원을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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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주의 가을 바닷바람을 맞으며, 최고의 인사를 드립니다.

주로 제주 여행을 간다고 하면 해안을 따라서 풍광을 감상을 하며,

여행을 하고 명소를 다니다 보면 어느새 정해진 스케줄이 꽉 차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죠. 해안선을 따라 달리던 것을

제주의 내륙으로 들어가서 중 산간에 있는 오름에서

또 다른 모습의 느끼고, 그 오름에서 영혼의 영원을 느끼고 싶다.

 

 

 

 

빛없는 세상 그것은 만나야 할 인연을 놓친 것이다.

감춰야 할 것은 감추고 시간의 안갯속에서 만남의 인연은 희미해져 간다.

바람이 사는 곳, 여름을 떠나보낸 슬픔에 더 환하게 웃는

이아침 감추고 싶은 눈물만 대지 위에 감돈다.

밤새 달을 적시던 이슬은 대지를 떠나 햇살 속으로 순환하고,

풀을 찾아온 축생들이 신선한 아침의 대지를 마음껏 즐긴다.

생명의 순환이 이렇게 편안한 것은 그 생명들이 기대고 살 수 있는

제주의 오름들 때문이리라.

 

 

 

 

제주 바다, 바람, 제주의 바람은 바다에서 불어온다.

삶에 대해 물어보는 일이 왜 부질없는 것인지 바람 부는 바다에서

먹는 일과 사는 일을 해결하는 사람들에겐 사는 방법을 따지는 게 오히려 부질없다 한다.

공부, 수양, 훈련과 같은 인위적 노력들이 가르쳐 주지 못하는 체득의 지혜들,

이 제주 할머니들은 삶의 바다에서 지혜의 해초를 던지는 것이다.

가을 제주는 또 한 번 뭍의 사람들과 사랑에 빠진다. 이국적이다.

새로운 풍경이다. 밑에서 바다 건너온 사람들은 그들의 새 땅을 보고 단 번에 취한다.

한 번에 상대방의 모든 걸 아는 듯 섣부른 자신감을 갖는다.

이 푸른 청춘들은 먼 훗날에 남을 추억 한 조각을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 삶이 시작된 아이들은 그들의 백지 일기장에 어떤 기억들을 담아 놓을까.

제주 오름의 푸르름, 많았던 관광객, 아님 타고 왔던 비행기,

제주 땅의 느낌은 온전히 보는 사람의 몫으로 남는다.

 

 

 

 

바다가 좋아 제주를 찾은 사람들에게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건

모두에게 공평하게 내어준 중 산간 오름의 품이다.

바다를 타고 건너온 바람이 사는 곳.

바람의 집엔 주인과 손이 따로 없다.

그저 영원의 끝자락에 서면 모두 어느 한 끝에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흔들리는 수직 억새는 속이 깊다.

억새 사이에 바람이 만든 공간에서 한동안 말은 잊어도 좋다.

시간의 나눔에 따라 바람의 흐름에 따라 무엇보다 느끼는

이의 속마음에 따라 이곳 중 산간 오름이 내주는 품은 다르다.

모두에게 공평한 공간이다. 오름은 본능적으로 사람을 부른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본능에 호응해 오름에 오른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게 있을까 도시, 사람, 문명 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없다지만,

언제나 그곳에 오롯이 서 있어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받아주는 곳.

그것은 자연이고 바람이며 제주의 오름이다.

짧게는 십 분, 길게는 삼십 분 제주 오름의 등성이는

지상을 떠나 좀 더 높은 공간으로 이동하는 통로다.

넓고 편한 길이 아닌 좁고 불편한 길을 왔기에 오름에 오른 사람들은 크게 말이 없다.

바람의 공간에서 말없이도 그들은 소통한다. 소소한 마음의 외침,

바람과 울음과 자연과의 대화는 모두에게 다르다.

오름의 등성이가 아비의 팔뚝으로 감싸는 보호막이라면.

어미의 속살 같은 따스함이 오름 안의 공간이다.

최고의 기쁨도 최대의 아픔도 다 받아줄 것 같은 낮은 자세로

가만히 성난 바람에 터가 되고 있다.

 

 

 

 

바람이 숨 쉬는 공간 오름 바람의 두 얼굴에는 이곳에

다른 생명들을 키워내는 활기도 있다.

오름의 안과 밖이 다르듯 느끼는 이의 마음에 따라 바람의 속삭임이 다르듯,

우리가 소통하는 모든 대상들은 내 마음으로 인해 영원한 것이 없다.

그러나 오직 자연에 의지해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 자연은 영원한 존재다.

오름과 오름 사이 드넓은 대지는 제주 사람들에게는 떠날 수 없는 삶의 공간이기도 하다.

 

 

 

 

자연을 업고 살고 때로는 자연에 업혀 사는 공간이 제주 오름이다.

가을이 가을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어떤 이유들일까?

옛 기억의 자리에 머물 여유가 있을 때, 가을 하늘 끝에 어린 시절 고향이 걸려 있을 때,

그때가 나의 가을인 것이다.

만져질 수 없는 모든 소리들의 풍경과 짐작할 수 없는 자연의 저 밑에

깔린 아름다움을 우린 쉽게 놓치고 산다.

 

 

 

 

제주가 안고 가는 땅의 모습은 소박하다.

이 비바람을 거스르지 않기에 본래 모습이 소박한 것일지도 모른다.

제주의 가을을 일컬어 귤림 추색이라 한다.

감귤 나무들을 처음 심을 때는 푸르른 청춘이었는데,

이젠 나무만 푸르고 두 청춘은 백발이 됐다.

행복의 조건은 무엇이던가. 깨달은 두 가지 감귤 나무가 사람보다 정직하다.

나무는 사람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

바다를 건너온 바람은 끝이 없는 조그마한 한 폭의 길에서도 멈추지 않고 유유히 흘러간다.

그 길은 내게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 걸으라 한다.

그 고독과 여유와 자유로움의 끝에 영혼의 인연이 있을까.

영혼과 영혼의 소통을 찾아 바람의 집 오름의 터를 내린 두 인연

서로의 마음은 바람을 통해 맞닿아 있다.

감귤 나무집 노부부와 바람 소리를 찾아 중 산간에 터를 잡은

인연 모두 행복을 찾는 공간은 제주 한라산이 내어준 자락이다.

 

 

 

 

문명에 가깝지 않은 곳에 있어 여유로운 외딴집,

조각가에겐 자연과 소통하는 또 하나의 공간이다.

자연을 맨손으로 빚는 일엔 화려한 도구도 아무 말도 필요 없다.

단지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는 조용한 숨소리만 있을 뿐이다.

이것이 흙을 선택한 작가의 온 마음이다.

자연과의 접촉이 어색하지 않음은 모난 것 없는 둥그런 선과

생명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다.

이 소담한 흙의 작품들은 오름의 자락과도 닮아 있다.

태초의 적막감, 남들이 보지 못하는 오름에 또 다른 세상에 바람을 불어넣었다.

 

 

 

 

제주의 오름이 주는 감동을 설명할 수 없어 작가는

사진으로 자연과 만나고 사람들과 소통한다.

폭풍우 속에서도 떠오르는 태양, 보이지 않아 잠시 잊었던 태양의 환희를,

자연의 이치를 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

시절이 변하면 사람도 변한다. 사람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가.

시작이 혼자였으니. 끝도 혼자다 울음으로 시작된 세상.

웃음으로 끝내기 위해 하나에 몰입했다

이제는 흔들리지 않는 평화를 얻었습니다.

명상을 계속하는 동안 자연의 소식은 영혼으로 이어집니다.

나는 자연이 주는 메시지를 통해 영혼의 구원을 꿈꾸었다.

자연의 품에서 보고 느끼고 깨달으며 영혼의 자유를 꿈꿨었다.

 

 

 

 

그렇게 자연과 작가의 영혼은 광활하고 경이롭고 황홀한 이 오름에 맞닿아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의 외침.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들에도 영혼은 언제나 숨을 쉬고 있다.

하지만 내 영혼의 소리조차 잊고 지낸다.

몹시 세찬 바람이 일어야만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바람이 있어야 깨어나는 영혼, 변함없는 그 자리에

한 마음을 품고 지내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오직 흔들리는 건 내 마음뿐이다.

바람이 사는 집. 오름의 공간에서 배우는 건 겸손함이다.

 

 

 

 

행복과 불행의 중심, 딱딱함과 부드러움의 중심, 무거움과 가벼움의 중심,

영원할 것 같은 영혼의 공간, 제주 오름 자락 쉬어가는 바람이 건네는 말이다.

보는 위치에 따라서 하나의 오름은 여러 모양들을 빚어낸다.

지아비 지어미 같은 겉과 안이 빚어내는 능선은 햇살이 업히고 바람이 안기고,

영혼이 영원히 잠들 수 있는 이곳 사람들이 소통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선 사람도 자연이 된다.

대지의 젖가슴에서 나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는 영혼들이 이곳에서는 함께 자연이 된다.

그래서 영혼은 영원히 이 공간에서 소통하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어떠한 영혼을 꿈꾸는가?

소소한 마음의 외침을 들을 수 있다면 하늘과 대지가 두 몸을 하나로 섞으며

빚어내는 만남을 볼 수 있다면, 하나의 인연을 이미 내가 만든 것이다.

그리고 슬며시 미소 지을 수 있는 소통이 그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다.

시간의 나눔 속에 삶이 이어지고 이어진 삶과 삶을 사람 사이의 섬이 이어진다.

영원한 것의 영혼은 제주 오름 바람 사이에 깃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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