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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여행

고려청자가 변산(邊山)을 품고 있는 부안 청자 박물관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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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줄포만 서해에서 해를 먹는 일몰을 보면서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옛 고려시대에 큰 돛단배가

변산반도의 앞바다에서 부안군 보안면의 유천리에서 멋지게 구워진

상감청자를 가득 싣고 개경(지금 개성)으로 떠나가는 모습을 상상한다면,

멋진 파노라마가 마음속까지 벅차오르는 먹먹함을 느끼며,

그 체취를 느끼고자 부안 청자박물관으로 발길을 옮긴다.

 

 

 

 

전라북도는 서해안을 끼고 있는 서부 권역의 익산, 군산, 김제,

부안, 고창, 정읍, 산악지대인 동부권역의 진안, 장수, 무주, 남원

그리고 중심부에 위치한 전주, 완주, 임실, 순창으로 구성되어 있죠.

전북의 고려청자 생산유적은 서해안 줄포 만에 연접한 부안군 보안면 유천리,

부안군 진서면 진서리, 고창군 아산면 용계리와 동부의 산악지대에

자리한 성수면 도통리가 있으며, 모두 국가사적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서 남부 쪽에 도자기의 명소들이 많이 있었음을 알 수가 있죠.

 

 

 

 

이 유적들은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 체계적인 문화재 발굴이

이루어졌으며, 조사 결과 10세기 후반부터 14세기 전반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의 청자가 대단위로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청자 박물관에서는 부안, 고창, 진안의 고려청자 생산 유적에 대하여

조사 연혁과 가마 유구, 출토유물 등을 상세히 소개를 하고,

특히 가마터에서 출토된 다양한 형태의 청자와 그릇을 굽는데 이용했던,

도구 등을 실물 전시함으로써 고려청자가 시기적으로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 전시를 통해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전북지역 고려청자 생산유적의

성격과 운영시기, 도자사적 의미를 조명하여

고려의 상감청자에 대한 정확한 유래를 전하는 데 있다 하겠다.

 

 

 

   

특별히 전시장에는 소중하게 소장을 하고 계셨던 분들이

기획 전시에 참여에 기여함으로써 빛이 더 발하는 것 같습니다.

위쪽에 우아하면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청자 상감 동화 모란당초무늬 매병"은 30cm 남짓의 아담한 매병이

고운 자태를 뽐내고 다소곳이 서 있는 모습인데,

몸체에는 다소곳한 모란꽃 여섯 송이가 흙빛 넝쿨 사이로

하늘거리고, 순결한 흰빛 모란꽃 송이마다 선홍빛 그리움이

배어 있는 보물이다. 세월이 지나고 또 지나 천 년 후에는

그리움도 빛바래서 희미해진 것 같습니다.

청자 빛 하늘을 가득 메운 꽃송이가 맑은 바람 속에서 영원을 노래하고

천 년 전에도, 현재도, 앞으로 천 년 후에도 영원할 것입니다.

하늘거리는 모란꽃에 붉은색이 도는 것이 구리가 함유되었다고 하는데요.

전시된 모습은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손실된 부분도 있다.

 

 

 

 

"청자 상감 인물 무늬 표주박 모양 병"명의 도자기는 직감적으로 보면

중국 영화 취권에서 표주박과 흡사하여 아주 친근감 있게 다가오는데요.

가까이에서 찬찬히 들여다보면 도공들의 진솔한 예술이 고려청자의 비취색과 은은함이

밀려온다. 바로 불심(佛心)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아름다운 몸체 아래로 수중세계에서 물고기가 쌍쌍이 헤엄치고,

그 위로 연잎이 넓게 한 줄의 경계를 이루고 연잎 위 지상 위에서는

화려한 당초를 배경으로 두 사람이 팔을 벌려서 맞잡고,

얼굴에는 만면의 미소를 머금고 연화세계를 동경하는 모습이

고려시대의 불심이 얼마나 갸륵했는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묘한 구도와 함께 알알이 수놓은 흑백 상감 무늬는 800년 전의

불심의 간절함을 간직하고 있고, 지금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꼭꼭 숨어 있었는지 모른다.

 

 

 

 

비취색의 '청자 상감 물가풍경무늬 '경오명발'로 3면의 거울로

병풍을 둘러친 것 같은 모습으로 그윽하게 나타나며,

우아하면서도 어여쁜 아낙네가 춤을 권하며, 손을 내미는

멋진 포즈가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아낙네의

둥근 골반을 상징하는 '청자 국화무늬 표주박 모양 주전자'는

그 당시에도 위쪽에 뚜껑을 만드는 섬세함도 있어

선조들의 기술과 섬세함에 발길이 옮겨지지 않네요.

관악기의 일종인 청자 국화무늬 피리는 보안면의 유천리에서

출토된 것으로 현재 이화여자대학교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청자 상감 갈대 무늬 주전자는 고려 13세기에 제작하고 사용했던 것으로

손잡이의 섬세함과 주전자 입구의 용 형상을 통해 기개를 나타내고

표면에는 갈대의 형상을 넣어서 자연과의 동화에도 힘쓴 흔적이 있습니다.

 

 

 

 

청자 상감 국화 모란 유로 무늬 매병은 마치 우람한 남성의 상체를

표현한 것처럼 우직하면서도 정교한 모습으로 만들어졌는데요.

혹시 매화꽃을 꽂을 까? 아니면 술 한 병을 담아 마실까?

그 당시 선조들의 마음이 매우 궁금하다.

청자상감 모란 절 지문 찻잔은 바닥에 모란꽃이 곱게 피어 있는데,

부귀영화를 상징한다고 한다. 찻잔을 통해서도 품격을 유지하려 했던

선조들의 예절을 배웠으면 합니다.

고려시대에 국가적으로 번성했고 보배스러운 도자기들이

오늘날까지 전해 내려오는 것을 보면, 도자기의 기술을

지켜서 후손들에게 전해졌다면 얼마 좋을까 하는 생각이

주마등처럼 아쉬움 마음으로 스쳐 지나갑니다.

 

 

 

 

 

고려청자의 역사를 살펴보면, 10세기 무렵 중국으로부터 제작기술이

도입된 이후에 고려왕조가 멸망할 때까지 실용성과 장식성을 고루 갖춘

공예품인데요. 시기별로 발생기, 발전기, 전성기, 쇠퇴기를 거치며

다양한 형태의 무늬와 형태를 지니게 됩니다.

먼저 발생기는 약 10세기경으로 고려 왕국이 건국되었고, 상류층에서

중국의 자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되었고, 중국의 제작기술을 배워서

해무리굽 찻잔과 꽃 모양 접시, 주전자, 잔과 잔 받침대가 만들어졌고,

발전기는 11~12세기 전반으로 중국으로부터 모방을 지나 가마를 만드는

방법과 형태, 무늬 등에서 다양한 변화를 겪게 되는데,

특히 철분이 다량 함유된 철사 안료를 통해 활발한 무늬를

그려 넣고, 비색의 청자를 많이 제작되었는데 오늘날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있습니다.

 

 

 

 

전성기는 12세기 후반에서 13세기에 걸쳐서 도자기의 꽃을 피웠으며,

특히, 무늬를 표현하는 방법이 다양했는데,

음각, 양각은 물론 여러 가지 무늬 새김 기법을 통해 상감청자가

개발되어 다양한 도자가가 만들어진 시기입니다.

쇠퇴기는 13세기 말에서 14세기까지로 원나라의 침략으로 인하여

도공들이 생존을 위해서 뿔뿔이 흩어지므로 도자기의

내리막길을 걸었는데요. 생존을 위해서 도자기의 무늬도

매우 조잡한 형태로 변모한 모습이며 주로 생활형태의 도자기가

주류를 이루는 시기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상감청자 기법의 다양한 방법 중에 음각 및 양각 등을 통해서

다양한 무늬를 만들었는데요. 모란꽃, 물고기, 학, 아동들,

앵무새, 대나무와 새들, 봉황과 모란꽃, 모란꽃과 다양한 무늬를

통해서 고려시대의 기대와 소망, 위용, 권위 등 다양한 생활상을

나타내고 있고, 오묘한 무늬를 통해서 생활에 맞는

진귀한 장식품으로써도 그 당시의 상류 계층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교류와 유통을 통해 활발하게 제작되었고, 사용하였음을

알 수가 있었죠. 그 시대의 상황에 맞게 해설을 해주시는 해설사님께서

도자기소를 담당하고 관리하는 양반들도 상감청자 도자기를

소매에 절도하는 경우가 빈번했었다는 설(說)이 있었답니다.

일반인들이 보면 오늘날 목욕탕의 타일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청자 표면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벌집 또는 작은 그물망처럼 보이는

미세한 금이 무수히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를 빙렬(氷裂)이라고 한다.

빙열은 얼음판에 금이 간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흔히 미술 시장에서 이를 가리켜 ‘뉴가 들어 있다.’고도 하는데요.

이것은 도자기의 미세한 금을 가리키는

일본말인 간뉴(貫入 또는 慣乳)가 한국에서 방언화된 말입니다.

청자 표면의 빙렬은 태토의 수축률과 유약의 수축 율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자연적인 것으로 결코 흠이 아닌 예술인 것입니다.

 

 

 

 

해설사님의 해설 도중에 중앙현관에 미니 계단식으로 제작되어

색깔이 다양하게 변화된 것을 설명을 해주었는데요.

점토에 함유된 철분에 따라서 다양한 색깔이

나오는데, 점토에 함유된 철분이 3% 일 때,

가장 신비스러운 비취색이 나온다고 하니, 얼마나 과학적이고

신비스러운가를 알 수가 있죠. 특히, 불의 온도에 따라서도

색깔이 변하는데요. 1250도를 3일간 일정하게 유지할 때,

상감청자를 만드는 적절한 온도인데요.

백자가 만들어지는 온도는 1350도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그 이하에서 구워질 때에는 색깔이 청자와 백자의 중간색이 나온다고 하네요.

 

 

 

 

귀에 쏙쏙 들어오는 해설을 들으며,

도자기의 공정 과정과 체험 장을 마지막으로

부안 청자박물관의 1층과 2층, 전시실의

관람을 다 마치고 나올 때, 해설 사께서 말씀하신 것이

깨알같이 마음속에 확실하게 정립이 되었는데,

"귀중한 도자기를 소장을 하고자 하는 분은 심사숙고(深思熟考)는 하되

장고(長考)는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고려청자의 자태를 박물관을 통해서 오늘날 모든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것은 그분들의 심사숙고와 빠른 결정에

의해서 귀중한 보물이 전해 내려오고 있는 것입니다.

도자기를 애호하는 고객뿐만 아니라 학교 및 단체를 통해서 홍보와 견학을

통해 확대하고, 면뿐만 아니라 군, 도, 더 나아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역사의 산실이며 선조들의 숨결들을 서로 호흡할 수 있는 장(場)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전라북도의 여행을 오시는 분들은 필히 고려 상감청자의 숨결이 숨 쉬고 있는

부안 청자박물관을 꼭 방문하시면 옛 선조들의 재능의 숨결과 땀들을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정문에서 관람객들을 보호할 것 같은 용의 화려함과

기개를 보면서 섬세하고 화려함을 추구했고 만들었던 조상들의 모습에 감동하며

일반적인 여행에서 단지 시원함이 있었다면, 이번 여행은 눈과 마음을 깨끗하게

닦아내고 숨결을 채우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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