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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여행

바다에서부터 봄바람이 따뜻하게 불어오는 경북 울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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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봄은 하늘빛 푸른색으로 다가온다.

하늘과 바다와 바람이 모두 같은 색으로 바뀌었다.

묵혀 두었던 두터운 덮개를 벗고 그 빛을 맞으러 나서는 길, 삶의 희망이

가슴 벅차오르도록 달음질친다.

바다는 크고 넓어도 울진 포구의 삶은 소박하다.

성장과 발전 풍요와 안락함을 위해 뛰고 또 뛰어보지만 한 번도 쥐어보지 못한

그 이야기는 낯설기만 하다.

 

 

 

 

포구에서 한 걸음 내륙으로 올라서면 울진의 또 다른 모습 정갈한 자연이 있다.

웅장하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그러나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 않는 속 깊은

아름다움이다. 외딴곳 첩첩 산 너머 동네 울진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이다.

하지만 우리 땅에서 제대로 큰 소나무를 만날 수 있는 곳, 또한 울진이다.

더욱이 울진의 소나무는 금강 소나무 오래전 재궁 즉 임금님의 관이나 궁궐을 지을 때

사용했다는 명품 소나무가 이곳에 있다. 금강 소나무는 한때 춘양목이라 불렸다.

 

 

 

 

일제 강점기 마구잡이로 베어낸 소나무를 영동선 춘양역에서 실어 날랐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얼마나 무자비하게 배어냈던지 간신히 여기 소광리에 그 명맥만 남아

있다. 하지만 1959년부터 보호한 덕에 이제 제대로 멋진 숲을 만나게 됐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줄기 초록의 강직함에 저절로 숙연해지는 수,

이들의 나이는 대부분 150년, 키도 비슷해서 평균 23미터쯤 된다.

긴 세월 살아 견디는 것도 모자라 부러지지 않고 휘어지지도 않고 하늘을 바라는

인내와 열정의 상징이다. 이런 보살핌으로 금강송은 새로운 백 년을 이어갈 것이다.

키는 잘 자라고 있는지 벌레들이 침범하진 않는지 점검한다.

 

 

 

 

자연의 순리에 맡기기에는 너무 귀하고 오래 간직하고픈 나무다.

자연도 아마 이해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일반 소나무보다는 통직하게 수관이

아주 곱게 자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피가 붉습니다.

붉게 자라고 또 이것이 한 200년 정도 되면은 거북이 모양으로 밑에서부터 거북이

모양으로 수이가 이루어지고 목질부를 보면은 적색 또는 황색을 띠기 때문에 황장목이다.

 

 

 

 

계곡은 천년 고찰 불령사를 품고 있다. 자연의 역사가 인간의 역사와 만나는 곳,

자연의 움직임에 많은 의미를 두었던 옛사람들은 부처 형상을 한 바위 그림자가

연못에 비침으로 이 절 불령사를 지었다 한다

진리의 세계는 곧 지금 눈에 보이는 현실 세계에 있다고 한다.

보이는 것 곁에 있는 것들이 전하는 메시지에 귀 기울이면 높은 진리의 세계에 문이

열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눈으로 보는 것이 있고 마음의 눈으로만 읽을 수 있는 것도

있다. 한숨이 깊은 것은 마음의 눈이 어둡기 때문이다.

 

 

 

 

고결한 정신의 나무를 키우는 건 서럽고 굴곡진 일상이다.

왕피천을 따라 오르면 칠백 년 전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 통곡하며 넘었다는

통고산 박달재를 넘어 한천 마을로 들어갈 수 있다.

오랜만에 한천마을의 밤이 길어진다. 그래도 내일 아침은 여느 때와 같이 시작될 것이다.

저마다 하나씩 가슴에 소원을 품고 봄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할 일을 헤아리다 보면 지난 시간 얼마나 게을렀는지 후회와 반성이 먼저 찾아온다.

 

 

 

 

행복은 주머니 속 동전 면처럼 간단히 계산되지 않는 것, 진정 행복해지고 싶다면

비어있는 마음 주머니가 무엇을 원하는지 들여다볼 일이다.

울진의 땅이 여전히 맑고 정갈한 것은 세상 변화를 초연하게 버텨냈기 때문이다.

세월을 이겨 얻어낸 열매를 작다. 얼마 전에 경북과 강원도에 걸쳐 산불이 나서

많은 이재민들과 수많은 재산 피해를 입었다. 봄을 여는 길목에서 반가운 소식보다

가슴이 먹먹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린다. 어려움을 겪은 분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낮은 어깨를 다독이는 봄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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