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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여행

한 많은 그리움을 바다에 띄운 전남 영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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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드립니다.

일상에서 직장에 있든, 자영업을 하든지 소소한 일부터 큰일을 하는 동안

알게 모르게 좋은 기운, 나쁜 기운들이 서서히 쌓일 때,

턱밑까지 쌓인 울분을 높은 산에서 토하십니까?

아니면 노래방에서, 여기에 바다의 파도에 그 울분을 쏟아 버리는

한 많은 그리움을 바다에 띄운 전남 영광에서 흩어 버리고자 한다.

 

 

 

 

때론 알 수 없는 분노가 일렁일 때가 있다

어느 누구를 향한 것인지도 모를 참을 수 없는 감정의 기분,

부디 용서하시고 노여움을 거두세요.

불꽃같은 응어리를 모두 바다에 녹이고 그저 흘러가세요.

기다림은 우리들의 것, 당신이 부드러운 얼굴로 돌아올 때까지,

분노도 내려놓고 슬픔도 내려놓고 법성포에 오면 짭조름한 굴비 냄새가 먼저 달려온다.

결코 굴하지 않겠다. 하여 굴비다. 굴하지 않는 그 꼿꼿한 자존심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영광 굴비는 영광의 영광을 안겨준 효자다.

최근엔 소금물에 담가 간을 넣지만 몸통에 소금 질을 하는 섭관의 감칠맛을 따라오지 못한다.

말리는 과정에서 곰팡이가 쓸지 않도록 반드시 짚 끈으로 조기를 엮어야 한다니.

세상에 하찮은 것이라곤 없다.

 

 

 

 

살랑살랑한 하늬바람이 부는 삼월 봄볕에 꾸덕꾸덕하게

말린 봄 굴비를 법성포에선 최고로 친다.

명예와 영광을 혼자의 것으로 갖기엔 마음에 너무 걸리는 게 많다.

하늘을 바다에 가두고 마음을 모으고, 또 모으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

드디어 마음을 열기 시작한 하늘과 바다.

바닷물을 백 번 건져내야 그중 하나 둘이 소금으로 남기에

그래서 사람의 땀이 소금보다 더 진하다.

 

 

 

 

나무의 심(心)도 평안을 구하는 인간의 간절한 바람을 차마 저버리진 못할 것이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기에 사연도 많고 한도 많은 것일까.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쉽게 내색하지 않는다.

세계의 읍과 일곱 개의 면으로 채워진 영광.

그 안에 무수한 섬을 안고 있다.

사람이 살고 있는 유인도(有人島)는 열여덟 개.

무인도는 예순여덟 개 섬과 섬 사이에 사람이 있다.

 

 

 

 

육지는 섬에 섬은 또 육지의 제 것을 나눠 준다.

주고 또 줘도 아깝지 않은 그런 넉넉한 마음을 담고 싶다

하루 한 번 운행하는 배. 하루 한 번 이어지는 육지와 섬.

더 소중하고 애틋한 마음이 드는 건 유일해서일까.

매일 같은 길을 다녀도 길을 잃을 것만 같은.

매일 다른 느낌도

마음을 완전히 내려놓고 편안해질 수 있는 한 시간 반

소란스러운 현실로부터 잠시 벗어난 가상의 시간이다.

깨어 있는 소녀들의 웃음소리가 간지럽다

유엔가 소리가 퍼진다는 것은 목적지에 다 왔다는 얘기다.

송이도가 점점 커다랗게 다가올수록 설레임도 커진다.

모두 마흔 여덟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아름다운 섬 송이도

누구인지 궁금한 걸까.

 

 

 

 

죽은 이를 완전히 떠나보내기 전에 한 번 더 만나보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초분을 한 것은 아닐까.

어떤 죽음이 원통하지 않은 죽음이 있을까.

한이 많을수록 떠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송이도에서는 모난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닦기고 다듬어져 부드러움만 남은 마음.

언제쯤이면 흔들림 없이 살 수 있을까.

살다 보면 스스로를 바다에 가둬 외로운 섬이 돼 버린다.

그럴 때면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한다.

그러나 노인들은 지혜롭다. 자신을 다스려 외로움을 이겨낸 사람들이다

초월할 수 있는 마음. 평상심을 얻기 위해선 시간을

아니 세월을 맞바꿔야 하는 것일까.

이들이라고 왜 열망으로 온몸이 뜨거워지던 시절이 없었겠는가.

 

 

초분:시신을 땅에 바로 묻지 않고 관을 땅 위에 올려 놓은 뒤 이엉 등으로 덮어 두었다가 2~3년 후 뼈를 골라 땅에 묻는 장례 풍습.

 

 

영화 마파도의 촬영지가 됐던 동백 마을, 칠산 앞바다를 집 안으로

들여놓은 동백마을 주민들은 모두 열네 명이다.

영화에서처럼 남자들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여인 천국이다.

한나절 갯벌에서 잡아온 것을 내 것 네 것 없이 한 솥에 넣었다.

자연이 대가 없이 내준 선물이 어디 이 것 뿐일까.

맛있는 것 좋은 것을 보면 우선 자식 생각 남편 생각부터 나는 게,

이 땅에 여인네들이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어도 후회가 남는다.

 

 

 

 

각자의 마음속에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나버린 야속한 남편이 살아있다.

혼자 지내는 적막한 삶이 익숙해지기까지 세상 한가운데

혼자 던져진 것 같은 막막함이 얼마나 두려웠을까

사람은 지난날에 좋은 것만을 기억한다고 했던가.

구비 구비 한 많은 인생도 언젠가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옛날이 되리라.

마음의 소란스러움을 가라앉으라는 듯 노을이 붉다.

이런 시간이면 허술해지는 그리움의 황금빛으로 물든 나를 보여주고 싶다.

 

 

 

 

포구의 아침이 부지런하게 시작되고 있다.

바다가 잠시 제 것을 내어주는 사이 갯벌은 온통 기운찬 생명력으로 꿈틀 된다.

살아있다고, 그러나 살아 있음도 한순간일까 아침 바다에 나갔던 어부의 고깃배엔

더 이상 살아있다고 비명을 지르는 생명력은 없다.

어획고가 줄어든 조기 대신 어부들은 요즘 그나마 중하(새우)로 재미를 보고 있다.

한 때 어부가 아닌 삶을 간절히 원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내일 그는 다시 바다로 나갈 것이다.

간절함이 전해지지 않을 때 우린 허전해진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한결같은

그러나 그것은 낮은 내 것이 아니라 나는 그리움을 바다에 띄운다.

영광의 법성포에서 바다의 한이 서린 아낙네들의 울분을 파도에 던지고

바닷물과 함께 흘러가는 영광의 사람들을 보며 내속에 꽉 찬 울분을 바다에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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