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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반도

가을의 길목에서 전북 부안을 가다.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서산으로 넘어가는 태양의 기울기가 낮아지는 것을 보면, 가을이 시나브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풍성한 9월, 가을에 발걸음을 옮겨서 시선을 뜨거움이 아니라 시원한 전경으로 돌리면서 가을을 만끽하고자 한다. 어느덧 가을의 선선함이 대지를 감싼다. 번거롭고 시끄러운 여름은 사라지고. 벼는 고개 숙일 채비를 한다. 여름의 햇살과 바람을 고스란히 모아 터질 듯 들어찬 벼이삭이 계절의 흐름을 말하고 있다. 벌써 가을의 길목이다. 수확을 목전에 두었건만 농부의 일손은 여전히 쉴 틈이 없다. 지금 뽑아주지 않으면 내년엔 벼 밭이 아닌 피밭이 될 일, 땅으로 사는 사람은 먼 시간까지 내려다보며 산다. 맨발의 농부는 조심스럽고 경건한 마음까지 갖추고 있다. 자연에 순응하고 이치에 .. 더보기
천년의 역사를 기억하는 고창에 가다.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드립니다. 여행은 첫걸음부터 고생길이라고 하는데요. 그 고생이 마음을 단단하게 하고 단단한 마음속에서 인생의 삶은 부드러워지고 윤택해질 수밖에 없다. 꼭 부유해서 윤택하지만은 않다. 누구처럼, 모아 놓고 죽은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다 놓고 가지 않는가. 여행의 목적은 무엇을 담는 것보다, 내려놓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우리는 내려놓기 위해 오늘도 천년을 기억하는 고창에 간다. 수많은 선조들이 누워 있는 곳, 이곳에는 무엇을 하다가 이 자리에 누워 있는지는 넓고도 큰 고인돌은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달이 가고, 해가 간다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것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이곳에는 영혼과 영혼이 모인 곳이다. 마음이 착한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고장, 이 고창에는 천년의 기억이 살아.. 더보기
기억 속에 흐르는 시간의 그림자 전북 부안에서.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드립니다. 고창에서의 열정을 토해내던 토양과 그 토양으로 물을 들이던 장인들을 보면서, 존재하는 것은 꼭 쓰임새가 있는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고, 고창 성곽을 보면서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가질 수 있는 여유도 갖게 되었다. 윤도를 4대째 만들고 있는 장인어른의 손의 섬세함이 정밀한 윤도의 기술을 전수할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달으며, 고창보다 위쪽에 있는 기억 속에 흐르는 시간의 그림자 전북 부안으로 달렸다. 그리운 것들은 쉽게 잊히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문뜩 일상을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늘 따뜻하게 다가오는 곳. 우리를 스쳐간 바람과 시간이 쌓여 있는 잿빛. 서해는 그래서 기억의 집과 같다. 서울에서 버스길로 세 시간 남짓, 전북 부안에 있는 작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