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무 썸네일형 리스트형 호수 밑에 마음을 묻은 만추의 옥정호에 가다. 안녕하세요. 국사봉에서 안개가 자욱한 옥정호에서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사람의 마음의 깊이는 알 수 없지만 물의 깊이는 아무리 깊어도 체크가 가능하다고 하죠. 오늘따라 한 치 앞을 모를 정도로 호수와 산허리까지 온통 운무로 가득하다. 무대의 전주를 하면서 고객들을 맞이하는 것처럼 축제를 벌이고 있다. 기분 좋게 옥정호를 향해서 한 걸음, 한 걸음 옮긴다. ‘비밀이라니요. 나에게 무슨 비밀이 있겠습니까? 내 비밀은 눈물을 거쳐 한숨을 거쳐 떨리는 가슴을 거쳐 한 조각 붉은 마음이 되었습니다. 그 비밀은 소리 없는 메아리와도 같아 차마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섬진강 물이 길을 잃어 오도 가도 못한 지 여든 두 해 물 안으로 언뜻언뜻 비치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일까. 바람도 없는 가을 호수, 호수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