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물결 썸네일형 리스트형 하얀 물결로 가득 메운 영남 알프스를 가다. 안녕하세요. 하얀 눈꽃이 가을 하늘을 뒤 덮을 때, 영남 알프스에서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에 억새가 좌우로 흔들린다. 먼 곳에서 바라보면 민둥산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가면 밀가루를 쏟아 부은 것처럼 사람의 눈을 현혹한다. 가을이 더 깊어지기 전에 살포시 내린 하얀 억새밭을 거닐고 싶다. 일곱 개의 높은 산들이 꼬리를 물듯 이어지는 영남의 등줄기. 능선마다 펼쳐진 광활한 평원엔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가슴에 사무쳤을 그리운 속삭임이 있다. 이제는 그 이름조차 희미해진 옛 사랑, 그가 바라보는 곳이 곧 하늘이고, 그 사람의 발이 닿는 곳이 땅에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다. 한없이 이어질 것 같던 애틋한 그 길 위엔 먹구름처럼 몰려온 고통과 이별의 순간도 있었다. 그리움의 소리를 따라 찾..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