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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여행

가을은 생각이 많은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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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가을비가 내리고 난 후에는 온도가 제법 옷깃을 여미게 만듭니다.

가을이 되면 어느 누구도 시인이 되고 작가가 된다고 하던데,

가을의 풍성함도 있지만 마음의 생각도 많은 계절인 것 같습니다.

올 가을 여러분은 어떤 행복과 기쁨이 넘쳐나는 사고(思考)의 상자가 있습니까?

 

 

 

 

조금 차분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 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어간다.

가을은 정말 생각이 많은 계절인 것 같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중의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대중가요에도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그런 가사 하나에도 나의 걸어온 길처럼

나의 인생처럼 깊은 감동을 주며, 하늘을 한번 쳐다보게 된다.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멀리 떠나 있는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깊은 밤 등하에서 주소록을 펼쳐 들 친구들의 눈매를,

그 음성을 기억해낸다.

 

 

 

 

가을은 정말 생각이 많은 계절인 것 같다.

한낮에는 아무리 의젓하고 뻣뻣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해가 기운 다음에는 가랑잎 구르는 소리 하나에

귀뚜라미 우는 소리 하나에도 마음을 여는 연약한 존재임을

새삼스레 알아차린다.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고 싶다.

한 사람 한 사람 그 얼굴을 익혀두고 싶다.

젊음이 있을 때는 그냥 스쳐 지나갔을 일을 이제는 그 끈을 잇기 위해 노력한다.

 

 

 

 

이다음 세상 어느 길목에선가 우연히 서로 마주칠 때,

오~ 아무개 아닌가 하고, 정답게 손을 마주 잡을 수 있도록

지금 이 자리에서 그들을 생각하며 마음속에 차곡차곡 익혀두고 싶다.

이 가을에 나는 모든 이웃들을 사랑해주고 싶다.

단 한 사람이라도 서운하게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지난날의 삶들이 주마등처럼 스칠 때, 좋은 기억, 나쁜 사연들도 많지만,

붉게 물들어가는 낙엽처럼, 뜨겁게 기억들을 태우기도 하고, 뜨겁게 안고 싶다.

처마에 달린 백열등이 희미해질 때, 찬바람이 귀를 스쳐갈 때,

문을 닫고 들어오면서도 어딘가 미련이 많이 남아 있는 계절,

가을은 정말로 생각이 많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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