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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여행

안개 속 호수에 잠긴 고목(枯木), 경북 청송에 가다.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청송 하면 푸르름이 변하지 않고 보존하고 있는 곳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곳이다. 요즘은 사과의 명산지로 알려져서 많은 분들이 오더를 많이 하던데요. 마음속에 깨끗함으로 다가오는 청송으로 향하면서 마음조차 깨끗해진다. 깊은 물에 슬픔을 감춘 버들나무가 사는 곳, 안개가 부드럽게 포근하게 고목을 위로한다. 삼백 년 전 마른땅이 호수에 잠겼지만 왕 버들 나무의 뿌리는 신음 소리조차 내지 않는다. 마땅히 그래야 하는 것처럼 나무는 의연하고 고고하다. 청송에 가을이 시리다. 낙동 정맥을 끼고 앉은 주왕산은 궁벽한 골짜기로 가득하다. 그래도 가을은 이 산골까지 속속들이 어김없이 내려앉았다. 해발 720m의 야트막한 산. 설악산 월출산과 함께 삼대 암산으로 불리는 주왕산은 기암.. 더보기
동화 같은 삶의 즐거움 경북 영주에 가다. 우린 언젠가부터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상상하며 그곳에서 행복을 찾고자 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의 보는 동화는 지루하지 않다. 그 세계에서 내가 들어가 있는 것처럼, 내가 주인공이었으면 하며 아쉬워할 때가 있다. 경북에 동화와 같은 장소가 있다. 그곳에는 옛 것부터 현대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세트로 진열되어 있는 곳, 그곳에서 동화 같은 삶을 생각하며 행복했으면 한다. 지나간 것들은 문뜩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이제는 상관없는 사람들, 이제는 따져 물을 것도 없는 지난 일들이 앞으로 다가올 일보다 가깝고 반갑다. 새로움을 두려워하면 늙어감의 징조라고 했던가. 그러나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아끼지 못하고 지나온 시간들. 그리운 얼굴, 정리되지 못한 한 옛 기억들이 해마다 때마다 삶의 지.. 더보기
출렁이는 동해가 가을을 노래하는 강릉에 가다.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지금과 같이 가슴이 답답할 때, 달려가는 곳이 바다일 것이다. 그곳도 바로 큰 파도가 일렁이는 동해로 출발하는 것이다. 그 파도 속에는 시원함도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쏟아낸 아픔과 괴로움도 담아 있을 것이다. 태백산맥을 넘어서면 탁 트인 동해를 바라보며 큰 숨도 쉬었겠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다시 안고 오지 않았을까? 태백산맥의 등줄기 한계령에서 구불구불한 한계령을 넘으며 굴곡진 인생을 바라보며 강릉으로 달려간다. 기다리지 않고 애쓰지 않아도 바다는 이미 계절의 옷을 바꿔 입었다. 세월이 왜 이리 빠른가. 한탄하는 소리를 동쪽 바다는 애써 외면한다. 그 정직한 계절이 어제와 똑같이 흐르는 일상을 타박하며 의미 있는 하루를 만들라 토닥여준다. 살아가는 일이 답답하거나 .. 더보기
가을 지리산의 서쪽 골 전북 남원에 가다.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를 드려요. 이제는 제법 가을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코스모스가 손을 들어 반기고 있어서 이럴 때는 어디든지 떠나고픈 마음이 들죠. 들뜬 마음으로 전통과 사랑, 맛이 듬뿍 묻어나는 전북 남원으로 떠난다. 참으로 오랜만에 지리산을 찾았다. 어머니의 산이라 불리는 지리산은 여전히 어미의 젖무덤처럼 푸근했다. 산은 짐작하기도 어려울 만큼의 세월을 이긴다. 그 시간 동안 쌓였을 이야기는 또 얼마나 많을 것인가. 이곳 남원의 지리산엔 첩첩산중 옛이야기가 쌓여 있다. 시간은 깊은 가을로 향하고 있다. 천하는 이미 가을이 대세다. 가을만의 것들이 세상의 주인이다. 호두의 떫은맛은 고소함으로 바뀌고 있고, 성질 급한 밤송이는 진작부터 가을 타령을 한다. 시릴 듯한 청명함으로 물들어가는 지금, .. 더보기
가을의 길목에서 전북 부안을 가다.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서산으로 넘어가는 태양의 기울기가 낮아지는 것을 보면, 가을이 시나브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풍성한 9월, 가을에 발걸음을 옮겨서 시선을 뜨거움이 아니라 시원한 전경으로 돌리면서 가을을 만끽하고자 한다. 어느덧 가을의 선선함이 대지를 감싼다. 번거롭고 시끄러운 여름은 사라지고. 벼는 고개 숙일 채비를 한다. 여름의 햇살과 바람을 고스란히 모아 터질 듯 들어찬 벼이삭이 계절의 흐름을 말하고 있다. 벌써 가을의 길목이다. 수확을 목전에 두었건만 농부의 일손은 여전히 쉴 틈이 없다. 지금 뽑아주지 않으면 내년엔 벼 밭이 아닌 피밭이 될 일, 땅으로 사는 사람은 먼 시간까지 내려다보며 산다. 맨발의 농부는 조심스럽고 경건한 마음까지 갖추고 있다. 자연에 순응하고 이치에 .. 더보기
강원 정선, 산골사람들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때 한적한 곳을 여행을 해보자. 하늘로 올라온 것 같다 구름도 산 정상도 손에 잡힐 듯 눈앞을 가로막고 선다. 산은 장관이어도 산 중턱의 삶은 때론 힘겹다. 무슨 기력이 남아 있을까 싶기도 한데 세간에 떠드는 소리조차 바람처럼 무심히 흘러 보내는 정선 산골에는 지금도 사람이 산다. 어느새 서늘한 기운이 감돌고 바람의 냄새가 달라졌다. 사람들은 흔히 동강이라 부르지만 마을 사람들은 부러 조양강이라 부른다. 세상이 뭐라 하든지 이곳 조양강 상류 정선에서 뿌리내리고 사는 이들에게 조양강일 뿐이다. 조양강의 상류로 올라가면 골지천과 송천이 만나는 지점이 나온다. 아우라지다. 작은 내는 그 이름을 잃고 큰 강은 새로운 이름을 얻는.. 더보기
호수처럼 깊어지는 전남 화순에서.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한 여름 뜨거운 햇볕이 한 꺼풀 숙여지는 계절, 가을의 문턱에서 깊어지는 가을을 느끼고 싶어서 전남 화순의 깊은 눈망울을 하고 있는 화순의 호수에서 느끼고 싶었다. 화순 땅을 가보셨습니까 방울방울, 누나가 시집갈 때 흘리던 눈물 같은 곳 예쁜 꽃을 그리움에 명치끝이 타고 마음이 갈피를 못 잡을 때면 나는 화순 어느 고유한 숲을 찾습니다. 가을이 먼저 찾아온 호숫가 숲길에 가만히 앉아 봅니다. 한여름을 지낸 나뭇잎이 바람 따라 물결 따라 흐르는 그 곁에서 나도 그 풍경의 일부가 됩니다. 누가 이곳을 단순히 논에 물을 대는 저수지라고 말할 수 있을까. 가을이 물들고 있는 세량지, 세량지가 아름다운 이유는 그 곁에 산벚 나무와 산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조화롭고 순한 땅.. 더보기
무욕의 삶이 풍기는 경북 울진에서.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드립니다. 비워도 비워도 계속해서 채워지는 것은 세상의 순리일 것이다. 이론 상으로는 비우고 내려놓고 살아야 그것을 통해 행복과 유토피아가 될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왜 자꾸 채우려고만 하는가? 지금 내가 이렇게 하는 것도 채우는 것이겠지. 지금 떠나는 울진에서 무욕의 삶 속에서 자연 그대로 살아가는 그들을 보면서 채움을 하나씩 내려 놓고자 한다. 전쟁 같은 일상을 살다 보면 시나브로 들어와 마음을 흔드는 소리가 있다. 떠나라 훌훌 털고 나서면 꽉 찬 마음도 조금은 비워질 것이다. 먼지와 소음 빌딩과 욕망으로 가득 찬 도시의 삶을 떠나 마음 닿는 대로 찾아간 곳, 경북 울진 그곳의 자연은 일찌감치 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낯선 일을 반겨주는 산과 바람 계곡을 따라 천천히 .. 더보기
한 많은 그리움을 바다에 띄운 전남 영광에서.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드립니다. 일상에서 직장에 있든, 자영업을 하든지 소소한 일부터 큰일을 하는 동안 알게 모르게 좋은 기운, 나쁜 기운들이 서서히 쌓일 때, 턱밑까지 쌓인 울분을 높은 산에서 토하십니까? 아니면 노래방에서, 여기에 바다의 파도에 그 울분을 쏟아 버리는 한 많은 그리움을 바다에 띄운 전남 영광에서 흩어 버리고자 한다. 때론 알 수 없는 분노가 일렁일 때가 있다 어느 누구를 향한 것인지도 모를 참을 수 없는 감정의 기분, 부디 용서하시고 노여움을 거두세요. 불꽃같은 응어리를 모두 바다에 녹이고 그저 흘러가세요. 기다림은 우리들의 것, 당신이 부드러운 얼굴로 돌아올 때까지, 분노도 내려놓고 슬픔도 내려놓고 법성포에 오면 짭조름한 굴비 냄새가 먼저 달려온다. 결코 굴하지 않겠다. 하여 .. 더보기
천년의 역사를 기억하는 고창에 가다.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드립니다. 여행은 첫걸음부터 고생길이라고 하는데요. 그 고생이 마음을 단단하게 하고 단단한 마음속에서 인생의 삶은 부드러워지고 윤택해질 수밖에 없다. 꼭 부유해서 윤택하지만은 않다. 누구처럼, 모아 놓고 죽은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다 놓고 가지 않는가. 여행의 목적은 무엇을 담는 것보다, 내려놓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우리는 내려놓기 위해 오늘도 천년을 기억하는 고창에 간다. 수많은 선조들이 누워 있는 곳, 이곳에는 무엇을 하다가 이 자리에 누워 있는지는 넓고도 큰 고인돌은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달이 가고, 해가 간다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것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이곳에는 영혼과 영혼이 모인 곳이다. 마음이 착한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고장, 이 고창에는 천년의 기억이 살아.. 더보기
하늘과 맞닿은 태백에서 미래를 보다.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드립니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하늘을 바라 본지가 손을 꼽을 정도다. 그만큼 여유가 없이 앞만 보고 달려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목표를 삼았던 것이 제대로 이루어진 것도 없다. 하지만 달려갔던 자리에는 조그마한 흔적들이 있다. 그 흔적이 추억의 하늘과 함께 맞닿는다면 그것처럼 좋을 수가 없을 것이다. 오늘 하늘과 맞닿은 태백에서 미래를 보며 추억을 기리고자 한다. 영원히 산다는 건 영원히 기다린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시나브로 잦아드는 여름 덕문을 살며시 닫고 도론 도론 가을을 기다리는 시간 기다림은 길이 되어 제 스스로의 길을 나선다. 옅어진 햇살처럼 더 투명해진 계곡물처럼 이름 모를 보랏빛, 그리움이 가을처럼 살며시 피어나 귀한 약속처럼 기다려질 때, 생은 다시 기다림의 .. 더보기
녹음(綠陰)으로 물들이는 전남 보성에 가다.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입니다. 내 마음속에는 항상 푸른 창공과 푸른 산과 강을 안고 살고 싶다. 완전체에서 하나씩 하나씩 벗겨지고, 손실이 되면서 상처를 입고 좌절을 하죠. 그것이 인생이 아닐까요. 전남 보성의 여행은 손실되는 인생의 삶을 다시 복원하는 것으로 다짐을 하고 떠난다. 녹음으로 물들이는 전남 보성에서 내 인생을 찾고자 한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면 초록이 인사를 하는 곳, 세상을 담은 물결에도 같은 색 물이 들고, 마을 어귀에 발을 들여놓을수록 싱그러운 녹음이 더해 가는 곳, 여름이 한창인 이맘 때 쯤이면 보성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난다. 새싹으로 수를 놓았던 계절은 천천히 사라져 가고 일상에 지친 사람들은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줄 초록을 찾아온다. 삼나무 숲 오솔길을 지나 초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