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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여행

산처럼, 바다처럼, 추억처럼, 강원 양양에서.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The Best Life) 인사를 드립니다. 가을이 되면 무엇인가 가슴이 뻥 뚫린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때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달려가는 것입니다. 차를 달려 한계령을 지나 동해에 접어든다. 그 시원한 바닷바람에 어딘가의 매듭이 풀리는 기분이다. 여러분은 속이 답답할 때, 어떤 방법으로 해결하고 있습니까? 난 오늘도 그 답답한 마음으로 동해 너머의 넓은 바다를 그리워하고 있다. 비워냈다 싶으면 어느새 채워지고 끊임없이 내 안에 없는 것을 갈구하는 삶. 생이 흐르는 동안 한 번쯤은 빠져들고 싶은 욕망이라는 샘이 내 안에 흐르고 있다. 그 끝은 무엇과 맞닿아 있을까? 그 욕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그것은 어느새 나의 마음을 타고 나와 눈과 입 손과 발을 물들인다. 그리고는 끊임.. 더보기
욕심을 내려놓게 하는 충주 호에서 충주를 만나다.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The Best Life) 인사를 드립니다. 몸과 마음이 답답하고, 터질 것 같을 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것은 사실이다. 가을의 바람이 마음의 문을 두드릴 때, 발걸음은 이미 길을 나서고 있다. 충주호, 호수의 바람이 울렁거렸던 마음을 진정시킨다. 그것이 바로 여행의 힐링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그래 떠나자. 돌이켜 보면 소박한 바람이라 믿었던 것들이 욕심일 때가 있다. 텅 비웠다 싶었던 마음도 어느새 넘쳐흘러 소용돌이 칠 때면, 투명하게 나를 비추는 호수가 속삭인다. 물처럼 그냥 편히 흐르라고 잠자던 호수가 고요히 눈을 뜬다. 밤새 쌓아둔 이야기를 꺼내려는 듯 희뿌연 기지개도 켠다. 하지만 도심은 무심하게도 여전히 꿈속이다. 안개에 잠긴 몽안의 세계에 서서히 아침 햇살이 스며.. 더보기
물 속에서 기억하는 소양호에서.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The Best Life)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나라는 이산가족들이 많다. 특히 80년도 이산가족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을 때, 얼마나 헤어진 가족들이 많은가를 알 수가 있었죠. 가슴이 찡한 부분들도 많았고, 눈물을 흘릴 때도 많았죠. 그런데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마을을 떠나야 하고 타지 아닌 타지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가 있었다. 물로 채워진 소양호에서 그 속에서 마을의 추억을 되새기고 싶다. 연모의 감정도 부대끼며 살다 보면 오래된 일기장 속 과거가 된다고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곤 했다. 이 호숫가에만 서면 문득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도 잊혀지지 않는 그리운 이야기가 물결 따라 밀고 들어온다. 언제 봐도 이 소양호는 갓 시집 온 새색시처럼 얌전하고 청순하다. 바람도.. 더보기
안성맞춤의 경기도 안성에 가다.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The Best Life) 인사를 드립니다. 모처럼 내륙으로 오니, 적응이 안 되는 것도 있다. 예전에는 바다와 강, 산이 어우러진 곳에서 발걸음을 옮기면서 나부끼는 옷을 여미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제는 온통 산과 들, 그 사이에 있는 호수들을 보면서의 여행은 좀 답답한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게 확 뚫리는 것은 없다. 막혔을 때, 돌아 갈줄도 알아야 하고, 높은 곳을 갈 때는 쉴 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그 진리를 깨달으며, 안성맞춤의 안성으로 핸들을 튼다. 어쩌자고 그렇게 쉽게 떠나보낸 것일까? 가슴에 처연히 불붙고 있는 그리움으로 나 끝없이 용서를 빈다. 가슴에 맺힌 물기가 허공에 사라지듯 이젠 돌아올 수 없는 시간, 거기에 나를 다시 맞추고 싶다. 이제 그만 .. 더보기
산과 바다와 강이 있어 아름다운 강원 삼척에 가다.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인생은 출발해서 출발점이 멀어질수록 점점 맘과 몸은 단단해지고, 대신에 유연성은 굳어지는 것 같다. 어떤 여행이든 기쁨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음의 변화를 줘서 혼란을 줄 때도 있고, 육체적으로 약해져서 절망을 할 때도 있다. 그것이 인생이며 여행인 것이다. 인생과 여행의 닮은꼴은 공통점이 많다. 하지만 한가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삶은 단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도 떠나는 삼척에서 삶의 단순함으로 맘의 편안함을 찾고 싶다. 산은 어머니의 품과 같다. 끊임없이 내어주고 또 내어주고 제 속의 것을 쉼 없이 아래로만 흘려보내준다. 어머니의 산에서 풍요의 바람이 일어난다. 바다는 아버지의 가슴이다. 때론 너그럽게 때론 격정적으로 제 품의 것들을 길러낸다. 산과 바다.. 더보기
너무 푸르러 검게 보이는 섬, 흑산도.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언제나 육지에서 발을 떼는 순간, 내 중심은 붕 떠있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미지의 설렘, 두려움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여행의 시작은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인 것이다. 망망대해 속에서 유배를 갔던 선조들은 어떻게 견디어 냈을까? 유배를 견디고 나갈 때는 어떤 마음으로 나갔을까? 지금은 2시간 거리로 갈 수 있었지만 옛날은 아득한 거리였다. 난 그 길을 가면서 아득한 그날을 더듬으며 여행을 한다. 아득한 저 육지를 바라보다 검게 타버렸다는 흑산도. 아가씨의 설음이 고여 있는 곳, 흑산도는 바다의 비릿한 내음으로 문을 연다. 항구에는 늘 싱싱한 고깃배가 검푸른 바다의 생명들을 풀어놓는 것이다. 귀하신 흑산 홍어를 대신하는 건 간자미다. 얼핏 보면 홍어지만 홍어 맛에 비.. 더보기
뱃길 300리, 푸름섬의 기억 거문도를 돌아보며.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날씨가 끄물끄물할 때는 따뜻한 칼국수의 국물을 먹으며, 눅눅한 마음의 때를 벗기고 싶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섬들이 분포되어 있어서 그곳을 한 곳씩 다녀온다면 무척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칼국수의 구수한 국물처럼 파도와 함께 저며오는 아름다운 섬을 기억하며 발길을 옮기고자 한다. 뱃길 300리, 푸름 섬의 기억 거문도를 돌아보며. ​ 멀리 안개처럼 펼쳐진 세계에서 사람들은 언제부터 그 먼바다에 살게 됐을까. 거문도! 태평양을 가는 길목으로 대륙을 여는 요충지로 열강들의 각축 속에 쓰라린 근대사를 열었던 섬, 그러나 거문도는 지금도 싱싱한 생명력으로 한반도를 지켜보고 있는 늘 푸른 섬이다. ​ 여수에서 뱃길로 2시간, 다도해 아름다운 풍광 끝에 거문도가 있다. 동.. 더보기
고추장 냄새처럼 구수하고, 달콤한 곳, 전북 순창.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새벽달의 여운이 사라지기 전 아침이 시작된다 뛰어야 하고 소리쳐야 하고 그러므로 마음과 마음이 스치며 사라지는 하루의 인생. 보일 듯 보이지 않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아득한 삶의 목표가 아직 어두운 새벽 그림자를 가른다. 언제나 새로운 날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기회 세상이 아직 살만하다 말하는 것은 지독하게 공평한 자연의 법칙 때문이리라. 섬진강이 휘감아 도는 순창 땅엔 봄기운이 완연하다. 코끝이 싸해지는 봄날, 선선한 아침 산책에 나선 어린 소는 한껏 기분이 좋아진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소일 것이다. 가난이 불행하다는 것은 사람들 세상에 말이다. 자연의 땅에서 가난은 앞으로 채워질 것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부르는 말이다.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 더보기
비가 오는 봄날에 문과 예로 풍성한 충남 예산에서.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The Best Life) 인사를 드립니다. 일은 봄날 햇살처럼 무작정 쏟아지고, 사람은 가을 기러기처럼 불현듯 찾아온다. 일에 지치고 사람이 그리워질 때, 또 다른 인생의 이야기가 있는 곳, 새벽안개처럼 그리운 충남 예산이 있다. 예산은 삼백육십오일 큰 물을 품고 산다. 사십 년 전 우리나라 최대 저수지가 이 땅에 등장했을 때를 아는 이는 문득문득 가슴 아린 기억들을 간직하고 있다. 멀리 가야산과 덕숭산이 품어 안고 있는 넉넉한 땅, 물이 있어도 거세지 않고 산이 높아도 험하지 않은 예산 한 자락이 저수지에 잠긴 뒤 사람들은 터전을 잃었다. 그리고 다시 또 그 여유로운 품성으로 고된 세월을 이겨냈다. 새벽안개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부부 농사를 천직으로 알았던 아버지와 달리 민물.. 더보기
22호선 국도 화순에서 영광까지 발걸음을 옮긴다.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인생의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발걸음이 어디를 밟고 다니는 그곳 자체가 자신의 역사요. 나이테가 되고 있는 것이죠. 지금 가고 있는 22호선 국도도 그 지역을 통과할 때마다 자신의 머릿속에는 원대한 파노라마를 만들어 주고 있다. 그것 자체가 역사인 것이다. 그 역사를 오늘도 발걸음을 옮기며 시작하고 자 한다. 내 앞에 봄이 서 있다. 세상 풍파와 나이 든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계절은 마른 내 가슴에 부드럽게 안긴다. 아름답다. 소문난 남도 여정의 초입, 내장산을 비껴 흐르는 22번 국도, 여행의 출발은 한들한들, 산들산들 거슬릴 게 없었다. 설렘의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모두 밟고 돌아가는 순간, 나는 기대한다. 어느덧 달라져 버린.. 더보기
매화꽃과 함께 섬진강 길을 여는 전남 광양에서.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춘서를 퍼부었던 삼월, 그러나 시간은 어김없이 꽃을 피웠다. 꽃이 만든 풍경은 춘정을 불러낸다. 겨우내 움츠렸던 아낙들이 춘정에 겨워 풀어내는 이야기들이 언덕을 넘어선다. 시리도록 흰 꽃눈을 열어 제일 먼저 시린 겨울을 녹이는 건 매화다. 매화에서 산수유까지 꽃길을 열어준 것은 섬진강 물길이다.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는 물길, 꽃길, 사람의 길이 거기 섬진강을 따라 흐른다. 이제 낡아버린 모든 것이 떠난 시대에 섬진강엔 아직 낡은 나룻배가 오간다. 빠른 버스를 타는 대신 쉬엄쉬엄 피아골 나루를 건너는 나이 든 토박이들이다. 대를 이어 섬진강을 건너며 이들은 숱한 사연과 숱한 풍경을 떠나보냈다. 가난하고 힘겹던 시절엔 섬진강도 그들 곁에 더 가까이 있었는데, 빛.. 더보기
오랜 역사를 기억하는 우포늪을 품고있는 경남 창녕에서.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코끝을 간질이는 찬바람이지만 포근하게 다가온다. 오랜 기억을 늪에 품고 있는 우포 늪에서 역사를 들춰내고, 가야의 역사를 통해서 철기 문명이 고도로 발전했던 그 시대를 보면서 여전히 꽁꽁 숨어 있는 고귀한 역사를 뒤집어서 헤쳐보고 싶다. 겨울을 보내고 느릿느릿 봄이 오는 길 초입에 찬비가 내린다. 그러나 이미 자연은 저마다 새로운 꿈을 꾼다. 떠나는 자의 그림자가 아직 생성에도 곧 찾아올 손님에 대한 기다림이 무성하다. 수천 년 전 이곳을 지킨 가야 사람들, 그들이 남긴 기억들은 지금 창녕 땅에 살아 숨 쉰다. 봄이 왔다. 면적 70여만 평 둘레 7.5 킬로미터 창녕 우포늪 너른 습지에 수많은 생명들이 꿈틀대기 시작한다. 보이는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은 것은 이곳..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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