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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여행

천천히 커야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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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유전자는 속일 수 없다고 하는데, 자녀, 손자, 손녀의 교육도

교육을 하는 사람의 성품과 행실을 은연중에 닮고 있다는 것이죠.

귀엽고 예쁜 손자, 손녀의 행동과 언행을 보면서 쓴웃음을 지어보지는 않았습니까?

얼마나 어른들의 행실이 중용하고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아래 글을 통해 알 수가 있습니다. 천천히 읽어 보세요. 내 모습이 될 수가 있어요.

 

 

 

 

손녀가 유치원에서 돌아와 이야기했다.

친구 할머니가 하늘나라로 가 오늘 친구가 유치원에 오지 않았다고.

손녀는 무릎걸음으로 다가와 물었다.

"할머니는 언제 하늘나라 가요?"

그 순간 하늘나라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왔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가만있자 계산이 좀 어려워…."

세상의 셈법에도 어두운데 하늘나라 계산법을 따르려니 한참이나 걸렸다.

나는 신의 눈치를 보며 겸손하게 계산했다.

"윤하가 중학생쯤…?"

순간 목에 울음이 차올랐다.

손녀가 가만히 내 목을 안고 소곤거렸다.

"할머니, 그럼 제가 천천히 커야 되겠네.~"

 

 

 

 

봄의 숨결 같은 작고 눈부신 속삭임에 목에 걸린 울음이 쏟아져 나왔다.

손녀는 울음이 가라앉을 때까지 내 등을 토닥토닥해 주었다.

내가 어미를 기다리는 손녀를 다독일 때 쓰는 방법이었다.

어른은 아이의 거울이라더니 손녀에게서 나의 온갖 모습이 보인다.

화가 나면 눈을 내리깔고 입술을 부리 모양으로 내미는 것도

어쩜 나와 꼭 같은지 웃음이 난다. '보이지 않는 끈이 우리를 이어 주는구나.'

싶어 먹먹해진다.

 

 

 

 

손녀 육아일기를 쓴 지 오 년째다.

바람을 잡겠다고 깔깔거리며 뛰어다닌 봄도,

아파트 화단에서 떨고 있는 나무에 밴드를 붙여 준 겨울도,

천천히 자라겠다는 애틋한 마음도 사진으로 글로 일기에 간직해 두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손녀의 그 말이 계속 따라왔다.

나는 밤하늘의 별들에만 들리도록 말했다.

신이 허락한다면 이 어여쁜 꽃 한 송이를 위해

계산을 다시 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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