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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의 용병술이 서울 FC의 1부 잔류에 이어 강원 FC까지도 잔류에 성공을 했다.
흔들리는 강원 FC의 강등의 위기에서 대표 후배이기도 했던 이영표 대표가
감독을 맡아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드렸고, 이에 응했다.
다시금 이번 기회를 통해서 최용수 감독의 번득이는 기개와 전술의 뛰어남을 증명했다.
1부 잔류를 축하드리며 그 과정을 알아보자.
‘승강 플레이오프 마술사’ 최용수 감독이 이끈 강원 FC가 기적의 드라마를 쓰며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강원은 12일 열린 승강 플레이오프(이하 승강 전)
홈 2차전(강릉 종합운동장)에서 대전 하나 시티즌을 4대 1로 꺾었다.
강원은 지난 8일 원정 1차전에서 0대 1로 졌지만, 1·2차전 합계 4대 2로 앞서며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2013년 승강전이 시작된 이후 1차전 패배 팀이
최종 승자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원은 올 시즌 K리그 1(1부 리그) 11위에 자리하면서 승강 전을 치렀다.
대전은 올 시즌 K리그 2(2부 리그)에서 3위를 했고,
지난달 7일 플레이오프에서 K리그 2, 2위 FC안양을 누르고 첫 승강 전에 올랐다.
2015년 K리그 1 꼴찌로 2부로 강등된 후 K리그 2에서 6 시즌을 보낸 대전은
7년 만의 K리그 1 복귀를 노렸다. 1차전 승리로 1부 승격을 눈앞에 두는 듯했지만
2차전에서 3점 차로 지며 승격에 실패했다.
최용수 강원 감독은 2018년 10월 강등 위기에 빠진 FC서울 지휘봉을 잡은 후
승강 전 끝에 1부 잔류를 이끌어낸 데 이어 다시 한번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했다.
강원은 지난달 성적 부진을 이유로 김병수 전 감독을 경질하고 최용수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지난달 18일 취임한 최 감독은 수비 조직력을 강화하면서
팀을 빠르게 정비했다. 서울과의 첫 경기에서 0대 0으로 비기면서 팀이
리그 최하위(12위)로 K리그 2로 곧바로 강등하는 것을 막았다.
성남 FC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2대 1 승리를 거두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
최 감독은 승강 1차전에서 패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3점 차 승리를 거두며 마지막에 웃었다.
강원이 홈팬 응원 속에서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강원은 승강 1차전과 달리 무게 중심을 전방에 두고 기회가 날 때마다
슈팅을 때리며 적극적으로 공격했다. 전반 12분 김대원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날카로운 프리킥 슈팅을 날렸지만 대전 골키퍼 김동준의 선방에 막혔다.
대전은 강원의 공세에 고전했지만, 전반 16분 이종현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이
골망을 가르면서 1-0으로 앞서 나갔다. 이종현은 강원 골문 앞 약 30m 지점에서
오른발 무회전 슈팅을 날렸다. 강원 골키퍼 이광연이 슈팅 방향을 읽고 몸을 날렸지만,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강원은 4분 동안 3 득점을 올리면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시작은 전반 26분 대전 이지솔의 자책골이었다. 강원 김대원이 대전 진영 왼쪽
약 20m를 돌파하면서 땅볼 크로스를 한 것이 이지솔 발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김대원은 1분 후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코너킥을 올려
임채민의 헤딩 역전골을 도왔다. 강원이 2-1로 앞서면서 1·2차전 합계 2-2로 동률이 됐다.
그래도 원정 경기에서 1골을 넣은 대전이 여전히 유리한 상황이었다.
한번 흐름을 탄 강원은 멈추지 않았다. 전반 30분 한국영의 추가골로 3-1로 만들면서
승강 1·2차전 합계 3-2로 앞섰다. 한국영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서민우가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을 이겨내며 내준 공을 받아 수비수 3명을 제치고선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최용수 강원 감독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펄쩍 뛰었고,
홈팬들은 “우와”라고 외치며 모두 일어나 기립 박수를 보냈다.
강원은 슈팅(10-3)과 유효슈팅(8-3) 숫자에서 대전을 압도하며 전반을 마쳤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원기종을 대신 공중볼에 강점이 있는
장신(197cm) 공격수 바이오(브라질)를 교체 투입했다. 강원은 전반보다 미드필더와
수비진을 내리고선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역습을 노렸다.
강원은 후반 10분 이정협이 골키퍼 1대 1 찬스에서 날린 슈팅이 막히고,
후반 12분 임창우의 슈팅마저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두 팀은 이후 계속 공방을 주고받으며 상대 골문을 두드렸지만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41분 대전의 바이오가 골문 정면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강원 골키퍼 이광연이 선방해 실점을 막았다. 강원은 후반 추가 시간 황문기가
쐐기골을 넣으면서 1부 리그 생존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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