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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sue)/시사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가뭄, 벼 말라죽고, 어획량 대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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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고의 삶(The Best Life) 인사를 드립니다.

이제는 코로나의 두려움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듯하자 덮치는 것이 가뭄이다.

전국이 전체적으로 가뭄으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특히 소양강 지역의

강물이 줄어서 거북이 등 거죽처럼 쩍쩍 갈라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6~7년전에 그 지역을 여행을 하면서 보았던 모습들이 그대로 재연되는 기분이다.

촉촉한 강수량으로 가뭄이 해소되었으면 합니다.

 

 

 

 

8일 오후 3시쯤 강원 인제군 신남선착장. 인제에서 춘천까지 흘러내리는 소양강 상류에

있는 이 선착장은 강에서 민물고기를 잡아 파는 어민들이 배를 띄우는 곳이다. 평상시

이 선착장에서 강 건너편까지 소양강의 폭은 800m 안팎이다. 하지만 이날 강폭은

100~200m로 줄어 있었다. 평상시 강물로 출렁였던 곳들은 쩍쩍 갈라진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갈라진 틈 사이로 손가락 3개가 들어갈 정도였다. 물고기를 잡으려고 강에 뒀던

통발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김춘수 인제 소양호 어촌계장은 “올 초부터 비가 거의

오지 않다시피 해 3월부터 하루에 한 뼘 가까이 강 수위가 낮아지더니 6월 들어

이 지경이 됐다”며 “강에 의지해 살았던 주변 마을 사람들이 먹고살 걱정이 크다”고 했다.

 

 

 

 

봄부터 시작된 가뭄이 길어지며 전국 곳곳에서 농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일까지 올해 전국 누적 강수량은 196.2㎜로, 평년의 57% 수준에

그쳤다. 최근 1개월간의 강수량이 평년의 2.5%(충남 서산시), 13.2%(경남 거창군)에

불과한 곳도 있다. 이날 찾아간 인제군은 최근 한 달 강수량이 47㎜로 평년의 절반

수준이다. 이날 오후 5시쯤 신남선착장에서 10㎞쯤 떨어진 상수내리 선착장. 어선 4척이

선착장으로 돌아왔지만 어부들이 배에서 내리는 건 물고기가 아닌 쓰레기였다.

강물이 말라 어획량이 작년의 20~30%로 줄어든 반면, 물속에 있던 쓰레기가 대량으로

드러나 어부들이 쓰레기 줍기를 했다고 한다.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텐트·비닐은 물론

공사장에서 버린 철근 등 100L들이 자루 12개가 가득 찼다. 김영인 어촌계장은

“원래 강물 깊이가 20m에 달했던 곳이 지금은 7~8m에 불과한 경우도 있더라”고 했다.

 

 

 

 

인제군에서 민물고기 판매장을 운영하는 35년 경력의 어부 한기숙(66)씨는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붕어·잉어를 하루에 200㎏씩 건져 올리곤 했는데 최근 어획량은 50㎏ 정도”라며

“월 매출도 덩달아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했다. 그는 최근 강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

물고기를 잡을 수 없게 되자, 차를 타고 12㎞쯤 떨어진 강 하류 지역에 가서 어업을 하고

있다. 한 씨는 “상류보다는 그나마 물이 더 많아서 하류로 가보고 있지만, 이곳 수위도

예년에 비해 절반 수준”이라고 했다.

 

 

 

 

인근 식당이나 가게에선 “코로나도 버텼는데 가뭄 때문에 죽을 판”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평소 강태공들이나 강물이 출렁이는 소양강 풍경을 보러 오던 사람들이 싹 사라졌다는

것이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 모(69)씨는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이제 다시 회복하려나’라고 생각했는데, 가뭄이 길어져 기대가 물거품이 됐다”고 했다.

민물고기 전문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63)씨는 “고기도 안 잡히고 방문객도 없어 3월부터

휴업 중”이라고 했다.

 

 

 

 

다른 지역도 물 부족으로 농가 피해가 우려된다. 남부와 중부 지역은 최근 일부 지역에

비가 내렸지만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시흥시의 경우 최근까지 모내기를 끝낸

논에서 물이 부족해 어린 벼가 말라죽는 피해가 생기기도 했다. 일부 논에서는

물 부족으로 모내기조차 못 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단양군 일대 황토마늘

농가에서는 가뭄으로 마늘 생산량이 줄고 품질도 떨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5월 강수량이 평년 대비 46%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경남 함안군의 조근제 군수는

“가뭄 탓에 모내기도 어렵고 밭작물이 충분히 자라지 못해 수확량이 줄어들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이 빠르게 낮아지는 곳도 적지 않아,

저수지 관리를 맡는 한국농어촌공사는 비상이 걸렸다. 이병호 농어촌공사 사장은

“가뭄 피해가 심각한 지역이 있으면 먼저 용수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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