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바람 썸네일형 리스트형 매화꽃과 함께 섬진강 길을 여는 전남 광양에서.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춘서를 퍼부었던 삼월, 그러나 시간은 어김없이 꽃을 피웠다. 꽃이 만든 풍경은 춘정을 불러낸다. 겨우내 움츠렸던 아낙들이 춘정에 겨워 풀어내는 이야기들이 언덕을 넘어선다. 시리도록 흰 꽃눈을 열어 제일 먼저 시린 겨울을 녹이는 건 매화다. 매화에서 산수유까지 꽃길을 열어준 것은 섬진강 물길이다.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는 물길, 꽃길, 사람의 길이 거기 섬진강을 따라 흐른다. 이제 낡아버린 모든 것이 떠난 시대에 섬진강엔 아직 낡은 나룻배가 오간다. 빠른 버스를 타는 대신 쉬엄쉬엄 피아골 나루를 건너는 나이 든 토박이들이다. 대를 이어 섬진강을 건너며 이들은 숱한 사연과 숱한 풍경을 떠나보냈다. 가난하고 힘겹던 시절엔 섬진강도 그들 곁에 더 가까이 있었는데, 빛..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