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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여행

천리 강물, 삶과 시간이 흐르는 금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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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드립니다.

인생은 낳아서 자라고, 결국은 그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여행을 떠나는 것은 왜일까? 결국은 돌아오는 것을 하면서

여행을 부정하고 터부시 한다면 인생의 발전은 전혀 없을 것이며

삶도 각박해딜 것이다. 금강의 발원지부터 바다로 흘러가는 끝까지

가면서 발원지의 물들이 만들어 내는 많은 사건들이 기쁘게 하고

울게도 하는 공감과 감동을 부르는 모습들을 볼 수가 있었다.

천리 강물, 삶과 시간이 흐르는 금강에서 내 삶을 비쳐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욕심을 버릴수록 많은 것을 내주고 침묵하는 이에겐

더 깊은 속내를 드러내는 강이 있다.

돌아드는 구비마다 마을이 생겨 그 안에 삶을 보듬어주고

떠나간 이들에겐 처연한 노래로 남는 강,

그래서 우리의 삶이 역사가 그 안에서 꿈틀거리는 곳.

금강! 그 천리 물길을 따라 떠난 여행에서

강물 위로 흘러간 옛이야기를 듣는다.

 

 

 

 

새로운 물길이 시작된다는 뜻을 지닌 물뿌랭이 마을,

이곳에 금강의 발원지가 있다.

해발 팔백구십오미터 신무산 중턱에 위치한 뜬봉샘.

작은 샘물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천리 밖

서해 바다를 향해 긴 여정을 떠난다.

금강에 이르기 전 샘물은 이십여 개의 크고 작은

하천과 만나 거세고 깊어진다.

금강에 가까워질수록 그곳에 기대어 살아가는 자연도

성큼 다가온다.

천리 강물, 삶과 시간이 흐르는 금강에서 근원지를 바라본다.

 

 

 

 

무주, 남대천이 금강 상류와 만나는 길목엔

강에 기대어 사는 섬 마을이 있다. 육지 속의 섬 마을이다.

이곳을 휘돌아 나간 남대천은 비로소 금강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내도리는 가난했다. 이 마을 처녀는 시집갈 때까지 쌀 서 말도

못 먹고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배고픈 시절을 겪었다.

역시 힘든 시절을 견디게 해 준 것은 강이었다.

강이 내주는 만큼만 거두며 살아온 세월,

장수에서 시작된 금강의 물줄기는 쉼 없이 북쪽으로 흘러간다.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 부여로 흘러들면서

금강은 백마강이라는 새 이름으로 불린다.

 

 

 

 

부여는 백마강의 아픈 역사다. 서동요의 주인공,

백제 무왕이 선화 공주와 뱃놀이를 즐겼던 궁남지.

한 때 찬란했던 백제의 옛 영화를 전해주듯

연꽃은 보는 이들의 눈길을 붙잡는다.

해마다 칠월에서 구월 사이 만여 평의 궁남지 연꽃은 절정을 이룬다.

천리 강물, 삶과 시간이 흐르는 금강에서 부여의 역사를 더듬어 본다.

그윽한 연꽃향을 따라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다.

궁녀를 비롯한 많은 백제인들이 꽃처럼 스러져 간

슬픈 바위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서로운 눈물을

흘리며 떠나갔을까? 낙화암 절벽 아래 그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고란사가 있다. 통곡의 세월도 강물 따라 흘러가고

시간은 다시 이곳에 평온을 가져왔다.

북으로만 달리던 금강은 부여를 지나면, 서남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그 끝에 서해 바다가 있다. 천리길을 달려 바다와 만난 금강.

그러나 육중한 하구둑 앞에 물줄기는 곧 막히고 만다.

먼바다에서 강을 찾아온 물고기도 길을 잃었다.

막힌 바닷길을 조금 열어서 만든 어도.

강으로 올라가기 위해 물고기들은 이곳에서

마지막 안간힘을 써야 한다.

수많은 물고기들이 돌아갈 곳을 잃었다.

강물이 바다로 나가지 못하면서 토사가 쌓여 뱃길도 막혔다.

배가 떠난 자리엔 갯벌이 뭍으로 변해간다.

한때 수백 척의 배가 드나들며 바다내음으로 가득했던

물량 포구 장꾼들의 흥정 소리로 떠들썩했던 어판장엔.

무거운 침묵이 흐른다. 바닷길이 막히면서 사람들도 하나, 둘 떠나갔다.

밤마다 선원들의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던 거리는

빛바랜 사진 속 풍경처럼 시간이 멈췄다.

천리 강물, 삶과 시간이 흐르는 금강에서 어판장의 소리를 그리워한다.

 

 

 

 

뱃사람을 들뜨게 했던 바다의 갯내음은

가득한 뻘이 되고, 술잔을 기울이던 손길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그러나 바다는 다시 남은이들을 보듬기 시작한다.

몇 해 전부터 여름이면 멸치 떼가 장항 앞바다에 몰려온다.

덕분에 조용하던 항구에도 모처럼 생기가 돈다.

떠난이들의 자리도 새로운 일손들로 채워졌다.

강은 그렇게 조금씩 바다와 만난다.

금강 천리 물길 위의 시간들은 멈춘 듯했지만, 그렇게 삶과 함께 흘러간다.

천년만년 살 것 같은 우리 인생은 금강처럼 돌아갈 때가 있고,

정적으로 흐르는 물일 때도 있으며, 목마른 대지를 적시는 귀중한

물도 될 수 있을까?

천리 강물, 삶과 시간이 흐르는 금강에서 귀중한 삶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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