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 여행

천년의 역사를 기억하는 고창에 가다.

728x90
반응형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드립니다.

여행은 첫걸음부터 고생길이라고 하는데요. 그 고생이 마음을

단단하게 하고 단단한 마음속에서 인생의 삶은 부드러워지고

윤택해질 수밖에 없다. 꼭 부유해서 윤택하지만은 않다.

누구처럼, 모아 놓고 죽은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다 놓고 가지 않는가.

여행의 목적은 무엇을 담는 것보다, 내려놓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우리는 내려놓기 위해 오늘도 천년을 기억하는 고창에 간다.

 

 

  

    

수많은 선조들이 누워 있는 곳, 이곳에는 무엇을 하다가 이 자리에

누워 있는지는 넓고도 큰 고인돌은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달이 가고, 해가 간다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것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이곳에는 영혼과 영혼이 모인 곳이다. 마음이 착한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고장, 이 고창에는 천년의 기억이 살아 숨 쉬고 있는 곳이다.

 

 

 

고창을 생각하면 바로 생각나는 곳이 선운사!

여름을 가로지르는 선운사로 가는 녹색의 푸르름은

눈을 더 시원하게 만들어 주네요.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들은

오가는 사람들의 기쁨과 서러웠던 사연들도 그 속에 품고 있으리라.

찬찬히 걸어서 올라가는 동안 옆에서 흐르는 시냇물은

모든 사람들의 땀을 씻어 주었으리라. 선운사로 들어서는 극락과 지옥을

갈라놓는 도솔천이 유유히 흘러서 현세의 모든 것을 씻어 버리는 맑은 물로

땀 흘리는 모습을 비춰주는 것 같습니다. 일천년을 견디었을 선운사의

용마루에는 녹색의 이끼가 얼굴을 비벼 대며 서로 격려하며 지금까지

살아온 것을 보면서 내 삶이 저랬으면 합니다. 돌담길을 걸으면서

태고의 바람을 맞으면서 춥고 배웠던 모든 것을 등이 되어 주었던

돌담길이 고향의 어머니를 생각나게 한다. 절 주위에 은은히 들리는

스님의 목탁소리는 가지고 있던 것을 하나씩 내려놓게 한다.

 

 

 

 

마음이 골짜기 바닥까지 깊이 가라앉을 때쯤 선운사 내를 벗어나면

시원하게 탁 트인 들판에 초록의 차밭이 펼쳐진다.

오래 전부터 선운사 일대에는 야생차가 있어 자연스레 손님들이

즐겨 마셨는데 이제는 직접 재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생산되는 차는 선운사 스님들이 즐겨 마시는 녹차라고 한다.

참 인간의 길을 가는 사람들은 다 버리고 버리고,

세상에서 잘 사는 길을 묻는 사람들은 가지고 또 가지려고 한다.

번뇌와 고통이란 욕심 때문에 빚어지는 일이란 걸 알면서도 끝내 버리지 못한다.

천년을 기억하는 고창에서...

 

 

 

 

고창에 바다는 특별하다 바닷물이 빠져나가자, 갯벌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몇몇 사람들의 모습이 나타난 것은 그때였다.

갯벌이 얼마나 쓸모 있는 땅인지 모르는 일은

아마 없을 듯싶다. 이 보물창고에는 수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다.

생명들이 물이 빠져 갯벌에 손만 뻗으면 힘들이지 않고 조개, 재첩이며 모두 잡을 수 있다.

자루 하나가 두툼하게 채워진다.

하지만 사람들이 조개잡이에 눈을 돌린 것은 불과 몇십 년 전 일이다.

예전에는 이것이 아니어도 고창에서 할 일은 많았다.

차라리 고기를 잡지, 갯벌까지 뒤져야 할 만큼 궁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고창에서의 조개와 재첩은 호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어 주는 보물이 되었다.

 

 

 

 

든든한 성벽처럼 둘러쳐져 있는 것이 변산반도다.

금방이라도 달려 나가면, 닿을 것 같이 변산반도가

건너다보이는 고창 만돌이 해변은 하루 종일 조용했다.

조수의 차이가 너무 커서 고기 고기잡이 배는 옴싹 달싹을 못한다.

하지만 바다는 풍성한 자원으로 사람들을 유혹했고, 사람들은 이 바다를 이용하여

그들 나름대로의 지혜로 풍요를 가득 채웠다. 배가 없어도 살 수 있었다.

천년을 기억하는 고창에서 가까운 변산반도를 바라본다.

 

 

 

 

고창에 사람이 모여 살기 시작한 것은 2000년도 넘은 아주 오래전 일이다.

백제를 나라를 세우기 전, 삼한시대부터였는데, 땅은 기름지고 햇빛과 바람은 사람의 품성을

다스려 인재가 많이 나왔다 한다.

조선시대 왜구의 노략질로부터 호남 내륙의 방어선을 지켰던 곳이 바로 고창읍성이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전해 내려오는 얘기로 고창에서는 성곽 자랑하지 말고,

흥덕에서는 양반 자랑하지 말고, 무장에서는 아전 자랑하지 말라고 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은 양반을 낳고, 기름진 땅은 부자를 만들고,

고창 땅에는 넉넉한 양반님 네가 많았던 모양이다.

 

 

 

 

20여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복분자 인기는 올해도 어김없이 상종가를 쳤다.

예전에는 고창 땅에 지천으로 복분자가 널려 있던 시절은 거들떠보지도 않던 것이

복분자가 귀하디 귀한 몸이 되어 버린 요즘, 아무래도 복분자 맛도 달라진 것 같다.

건강해질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천하의 귀한 보약이라도 효험이 없는 법,

밥 한끼라도 마음으로 먹으면 그것이 불로장생의 연결이 된다.

어느 날 갑자기 스타가 되어버린 복분자처럼,

세상살이는 예견할 수 없고 규정 지을 수 없고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다.

 

 

 

 

그러나 이 변화가 두렵지 않다. 천 년이 넘도록 지켜 온 땅,

여전히 사람들은 고창 땅을 지키고 있고,

이 땅에서 아이들을 키운다. 굳이 욕심을 부린다면 앞으로

또 천년이 흘러도 이곳에 여전히 사람이 살았으면 싶다.

부족함을 깨닫는 순간 사람들은 욕심을 품고, 고민하고, 걱정한다.

그러나 고창에는 부족함을 넉넉함으로 바꾸는 법을 아는 사람들이 산다.

오늘 안 되면 내일을 기대하고, 내 일생이 부족하면 다음 대로 이어간다.

사람의 마음을 믿고 사람의 눈을 믿는다.

나에게 좋은 것은 다른 누구에게도 분명 좋은 힘을 발휘할 것이다.

나의 시간은 잠시 머물다 사라져도 사람의 시간은 영원하다.

천년을 기억하는 고창에서 이 말을 남기고 다음 지역으로 떠나고자 한다.

 

 

 

 

 

 

 

 

 

728x90
반응형

네이버 애널리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