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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여행

욕심을 내려놓게 하는 충주 호에서 충주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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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고의 삶(The Best Life) 인사를 드립니다.

몸과 마음이 답답하고, 터질 것 같을 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것은 사실이다.

가을의 바람이 마음의 문을 두드릴 때, 발걸음은 이미 길을 나서고 있다.

충주호, 호수의 바람이 울렁거렸던 마음을 진정시킨다.

그것이 바로 여행의 힐링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그래 떠나자.

 

 

 

 

돌이켜 보면 소박한 바람이라 믿었던 것들이 욕심일 때가 있다.

텅 비웠다 싶었던 마음도 어느새 넘쳐흘러 소용돌이 칠 때면,

투명하게 나를 비추는 호수가 속삭인다. 물처럼 그냥 편히 흐르라고 잠자던 호수가

고요히 눈을 뜬다. 밤새 쌓아둔 이야기를 꺼내려는 듯 희뿌연 기지개도 켠다.

하지만 도심은 무심하게도 여전히 꿈속이다.

 

 

 

 

안개에 잠긴 몽안의 세계에 서서히 아침 햇살이 스며든다.

한반도의 중심에 있어 중원이라 불렸던 충주 찬란한 중원문화의 기억을 품고,

남한강 물줄기가 도시를 흐른다. 천육백 년 전 한반도를 손아귀에 쥐고자

한 이들의 욕망이 충돌했을 곳, 그 격정의 나날도 바람에 씻기고 물소리에 취해

자연으로 녹아들었다. 충주에 새겨진 또 다른 역사의 흔적 중앙탑,

그 옛날 돌을 다듬던 석공의 염원은 하늘에 닿아 해답을 얻었을까?

나도 잠시 기도를 드려본다.

 

 

 

 

물의 도시 충주 그 가운데 인공호수 충주호가 있다.

자유로운 강물을 사람의 손으로 잠시 가로막는다. 한들 사방으로 제 몸을 벗고자 하는

의지까지 꺾을 순 없는 법 흘러갈 수만 있다면, 그 끝을 알 수 없어도 좋으리라.

절경을 비추는 투명한 호수에 지친 마음을 뉘어본다.

잿빛 마음도 저 호수에 담그면 청명한 빛을 되찾을까?

가슴 깊이 접어두었던 추억들도 꺼내본다. 열정이 파도치던 젊은 날의 기억이

가슴 한 곳으로 스친다. 누군들 세상에 포효하고 싶었던 꿈이 없었겠는가.

물길 따라 고요히 흐르다 보니 어느덧 호수처럼 인생도 잔잔해졌다.

 

 

 

 

가을노을, 금빛 태양을 머금었다. 너른 들의 황금물결은 봄, 여름 땀 흘려

일한 농부의 작품이다. 평생을 하루같이 땅을 일구며 살아온 고된 세월,

인생사 새옹지마, 많이 거두는 해가 있으면, 적게 거두는 해도 있는 법이다.

황혼의 농부도 이제 그 섭리를 모르지 않는다. 자연은 언제나 필요한 만큼만 내어준다.

억지를 쓴다고 해서 다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노을에 취한 하늘이 붉게 물든다.

오늘은 또 무엇을 그리 탐하고 뭘 그리 아쉬워했을까.

비우지 못한 갈증에 가슴이 말라갈 때쯤 강물의 고요한 자장가가 마음에 문을 두드린다.

 

 

 

 

그 울림에 손을 내밀면 헛된 욕심도 잠재울 수 있으리라.

물속 풍경에 줄 하나 던져 넣는다. 얽히고설킨 삶의 업보도 세월을 낚듯 기다림으로

살다 보면 편해질 날도 올 것이다. 삶의 항해에서 풍파 한 번 겪지 않은 이가 있을까?

남한강 물길의 끝, 수주팔봉에서 거센 바람을 만났다.

 

 

 

 

살다 보면 어디로 발을 디딜지 모를 때가 있다.

그 때마다 내게 나침반이 되어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낮 동안에 거친 숨 쉬어가라고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시간,

밤하늘의 별도 무색케 하는 화려한 댐의 야경이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삭막한 도심 속, 호암지는 광대의 얼굴로 지친 사람들을 미소 짓게 한다.

오늘도 어찌어찌 하루를 살아냈다. 저 물줄기처럼 내 일은 욕심 다 내려놓고,

자유로이 흐르리라 흘러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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