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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여행

그 가을바다 은빛 파도의 전남 고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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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별빛처럼 빛나는 고흥 바다에서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배낭의 무거운 돌을 넣고 걸어가던 것을 하나씩, 하나씩 내려놓고

기대감과 설렘으로 배낭 속에 채울 수 있다면 그것이

설령 무겁다 하더라도 기쁘게 메고 가리라.

여행을 떠나는 자는 뒤도 돌아보지 말고 그곳을 향해 가라고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가을바다 은빛 파도의 전남 고흥이네요.

 

 

 

 

세상의 모자란 곳을 바다가 메우고 있죠.

낮은 것, 모난 것을 바다는 그 품에 안고 달래는 곳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바다를 어머니의 품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그 바다와 육지의 땅에까지 떨어진 포용력을 우리는

넓은 바다를 통하여 배우고 있습니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은빛으로 발할 때, 짱뚱어가 한가롭게 갯벌을 헤집고

무엇을 먹을까 하면서 망중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예전에는 유자 열매로 자녀들의 교육을 다 시켰다고 하던데,

토실토실한 열매는 내리쬐는 태양에 더 노랗게 보입니다.

고흥만과 보성만의 중간에 있으면서 끊어질 듯 육지에 이어진

고흥은 섬을 면한 행운아 일 수도 있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면 그 사이로 얼마나 섬들이 많은지

마치 육지 같은 착각을 할 정도로 점점이 뿌려져 있습니다.

일몰의 태양에 비추는 갈대는 부티 나는 옷을 입은 것처럼

자랑을 하며 지나가는 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산 위에서 바라보면 마치 산수화를 보는 것처럼 정겨울 수밖에 없어요.

 

 

 

 

하루에 2번씩 육지와 바다가 바뀔 때, 온갖 생물들이

기지개를 켜며 꾸물거리죠. 특히 꼬막을 잡는 어르신들의

힘찬 창은 힘든 노동도 멀리 날려버리는 것 같습니다.

풍요함을 거둬드리고, 밀물이 몰려오면 고흥의 바다는 파도와

바람소리만 들리고 정적이 흐리는 평화의 마을이 됩니다.

곱게 뻗은 도로 옆에는 메타세쿼이아의 가로수가 이정표를

주며 손짓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시간이 정적으로 흐르는 것

같이 강아지들의 풍경은 눈을 떼지 못하도록 재롱을 떨고 있네요.

동일한 높이에서 볼 때는 보이지 않지만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내려 다 보이는 전남 고흥의 바다는 삶을 보듬는 어머니의 품과 같습니다.

 

 

 

 

오래된 삼나무를 보면 온통 푸르름으로 덮여 있는 것 같은데,

실제 가까이서 보면 줄기가 갈라 터져 삶의 노곤함을 보여줍니다.

어찌 보면 우리의 삶과 어찌 닮아 있는지 헛웃음이 나오네요.

나무의 인내를 생각하면서 그 밑에서 쉼을 갖기가 부끄럽습니다.

한하운 시인이 지은 보리피리의 가곡이 귓가에 울리는 것 같이

자연에 대한 사랑과 고향에 대한 사랑이 절절하게 퍼지는 것 같아요.

나뭇가지 사이로 그물을 친 거미도 뜨거운지 그늘을 찾고 있고

육지의 계절과 다르게 가을로 가는 바다는 따뜻함과

풍성함으로 바닷새와 물고기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은빛 노을이 쏟아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한없이 보듬는 고흥 바다의

마음을 배낭에 가득 담고 가슴에 가득 담아 퍼주는 인생이

되고 싶습니다. 일몰에 포구를 떠나는 배는 어머니의 품으로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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