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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여행

삶이 출렁이는 땅, 진도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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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드립니다.

고요한 저녁에 창문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개구리의 합창소리가 더욱 정겹게 들리는데요.

개구리에게는 종족을 번식해서 대대손손 후손을 이어가기 위한

몸부림의 표현이겠죠. 한 치 앞을 보이지 않는 밤에

미래의 날개를 펴며 내일 아침에 떠날 곳을 예상하며 

이불을 저미고 눈꺼풀을 내리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태초에는 섬이었지만 더 이상 섬이 아닌 땅 진도.

모든 사람들의 삶으로 흥얼거림으로 갇힌 시간을 돌아온 사람들,

거기 그대로, 가장 낮은 마음으로 하루를 맞는 그들은

객지에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평화로움과 행복이 

깃들여 있습니다. 미래는 어디서 오며 난 어디로 가고 있는가?

끝없는 질문에 내 앞에 있는 진도가 나에 해답을 주고 있습니다.

삶이 출렁거리는 땅 진도는 섬이지만 갯내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진도의 땅이 넓어서일까? 사람의 내음새가 잊게 만드는 것일까?

해안을 따라 오목하게 파인 곳에는 마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육지의 농사를 짓는 것처럼 온통 푸르름으로 색칠을 하고 있네요.

 

 

 

진도사람들은 섬인데요. 농사에 치중하여 삶을 누리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요. 그것은 들이 넓기 때문일 것입니다.

진도 시장에 나와 있는 풍성한 김치거리와 손님을 맞이하듯

웃음으로 맞이하는 간자미도 모여 있고, 시골 인심을 자랑하는 

에누리는 아직도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곳임을 가슴 시리게 합니다.

무질서하지만 친근한 곳, 여기저기서 흥타령이 나오는 

시골 진도의 장은 오래 동안 그 자리에 서있고 싶을 만큼 정겹습니다.

솥뚜껑이 깨졌는지 무쇠솥 뚜껑을 머리에 이고 가는 아줌마의

겸연쩍은 모습도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정겨운 산수화 같아요.

 

 

 

진도는 흥과 예술의 땅이기도 한데요.

운림산방(雲林山房)을 토대로 진도의 예술이 전개되었고, 예술의 절정을 이루었고,

19세기에 예술의 꽃이라고 불리었을 만큼 멋진 땅이기도 하죠.

1857년 조선 철종 때에 소치 선생(1809~1892)은 고향인 진도에 내려와

미술, 서예, 노래를 후학들에게 전해주고, 그때 진도는 속세이면서

속세가 아닌 멋있는 절경을 한폭의 산수화로 담아서 

오늘날까지도 전해 내려오고 진도사람들에게는 귀감이 되는 선생이십니다.

선생이 그린 그림들은 지금 진도에 살고 있는, 아니 우리가 살고 있는

삶 속으로 깊숙히 파고드는 느낌이 연못에서 노니는 물고기들이

대변해주는 것 같아서 연못쪽으로 눈이 더 갑니다.

 

 

 

여행의 발걸음을 옮기면서 과거는 흘러갔고, 미래만이 도래한다는 것을,

그러나 한가지 잊고 있었는데, 그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것이 바로

지금이라는 것을, 오늘을 살지 않고 내일을 기약할 수가 없듯이,

가야 할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가고 있는 길을 가는 것이기 때문이죠.

우리는 가장 어두울 때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삶을 살면서 항상 깨어 있어야 합니다. 오늘 성실한 사람은 

내일은 웃으며 맞이 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삶을 살면서 항상 미래에 대한 꿈을 꾸고 기약을 하고 살아갑니다.

지금 해야 할 일들을 스쳐버리기도 했었죠.

들판이 널은 섬, 사람과 사람이 출렁거리며 만들어 내며 열심히 사는 모습,

거기에 미래가 보이고 있었습니다.

진도 여행을 정리하며 아름다운 바다와 곱게 빚은 전경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부딪쳐 그 속에서 소망의 미래가 있다는 것을 

가슴에 깊이 새기며 여행의 감동이 진도 다리를 건너도 여운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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