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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여행

은빛물결, 먼추억의 세월은 제주 가파도에 스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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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드려요.

요즈음은 여행을 간다고 하면, 국내에서는 제주도를 많이들 가시죠.

제주도는 부속으로 섬들이 많이 있는데요. 추자도, 가파도, 마라도, 우도, 문섬

형제섬 등 많은 섬들이 있죠. 주로 제주도내에서 관광을 하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부속섬에 들리는 경우는 드물죠.

특히 가더라도 마라도, 가파도, 우도가 정기 여객선이 있기 때문에 

갈 수 있는데, 가파도는 마라도와 제주도 사이에 있어서 대부분

마라도로 가는 경우가 많아요. 사이에 있어서 잘 찾지 않는 곳,

하지만 느끼고 고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역사가 있는 곳, 가파도로 같이 떠나죠.

 

 

 

 

여러분은 이별을 사랑한 적이 있습니까? 시간은 이별을 낳고 이별은 또 다른 만남을 부르죠.
 만질 수 없다. 느낄 수도 없다. 그래서 무심하게 흐르는 시간이던가 끝내 묻지 못했던 질문 그대의 사랑도

시간처럼 무심히 흘러 갔을까 하릴없이 보내 놓고 후회하고 있다면 그건 그대 탓이리라.

아니 고쳐 말하리라. 내 탓이라고...

 

 

이렇게 설레는 마음이 낯선 것은 왜일까 눈이 시리도록 진 노란 봄이 말을 건넨다.
왜 거기 그렇게 서 있느냐고 수평선에 베인 눈이 채 아물기도 전,

아련한 섬 그림자의 또다시 눈이 베인다.

나지막한 삶이 펼쳐지는 곳 이마를 맞대고 있는 섬집엔 어떤 빛깔의 삶들이 스며 있을까.

가파도에서 가장 번화한 곳 하동포구다. 볕좋은 봄날 섬 아낙네들이 오랜만에 나와 앉았다.

마음 같지 않은게 어디 밭일뿐이겠는가 진한 정 주고도 매정하게 돌아 나가는 사랑도 있건만,

나는 그대에게 무엇이 되어줄까 남은정 다 퍼주어도 못내 아쉬운 마음.
 자식을 품는 애미들 그 마음에 끝은 어딜까 바람이 길 따라가지 안듯 비껴가는 시간들,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문득 현기증이 일만큼 초록빛 그리움이 일렁인다.
  섬엔 하늘, 바람, 햇살 그리고 보리, 가파도 에선 그렇게 서로 몸을 섞고 있다.

그리운 마음 을 억누르고 모질고 시린 시간을 견뎠다.

 

 

 

뽑고 또 뽑아내도 다시 자라는 그리움에 잎새들 마음을 덜어내 그대 그리움에

자리를 채워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섬 전체가 하나의 평원인 가파도에서

바람을 맞거나 의지할 곳이 없다. 그저 묵묵히 받아들여야 할 뿐 바람을

막기 위해서라기보다 바람에게 또 다른 길을 내 주기 위해 섬사람들은 돌담을 쌓아 올렸다.

그렇게 보내야 할 것과 내주어야 할 것에 대해 가파도 사람들은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얼마나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었던 걸까. 허옇게 드러난 시간에 생채기,

세월은 그렇게 켜켜이 섬을 두르고 있다. 잊으려 할수록 더 진하게 아로새겨지는 게

지나간 시간에 기억이라 했던가. 이유는 모르지만 기억 속의 그리움은 아프다.

 

 

 나지막이 부르는 소리 있어 발길 돌린 곳 조약돌 해안입니다. 

달그락거리며 간지럽히는 그대의 속삭임, 뿌리치지 못하는 내 마음은

더 이상 모가 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영원을 기원하는 건 헛된 욕심일까.

 

 

거대한 자연 앞에서 기댈 곳 없는 섬, 사람들을 위안처인 할망당을 찾는다.

마음에 바람이 일고 삶이 두려워질 때, 섬사람들은 이곳을 찾는다.

거스르지 못할 시간과 숙명을 이곳에 풀어놓는다.

 

 

보리밭에 고인돌 제주도내에 있는 신석기시대 고인돌 182여기 중 135기가

현재 가파도에 남아 있다. 지배계급의 묘였던 고인돌, 그렇다면이 작은 섬 안에서도

어떤 사람 사이에 우월함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일까?

 


 이맘때 가파도를 감싸 안는 것은 그윽한 시간의 향기,

어찌 뭍으로 향하는 마음이 없었겠습니까.

미련이 남았던 것일까 죽어서도 섬을 지킨다.


 어제와 다를 바 없는 같은 시간이지만 제주 가파도에서 새로운 시간이 시작됩니다.
 너, 나 없는 섬사람들의 소박함에 마음이 가벼워진다.

 

 

어제와 다를 바 없는 같은 시간이지만, 가파도에서는 새로운 시간이 시작됩니다.
너, 나 없는 섬사람들의 순박함에 마음이 가벼워진다.
살다 보면 자꾸 느린 게 더 쓸모 있을 때가 많다. 제주 가파도 사람들의 삶이 그러하다.
 이 계절 보리밭은 개구쟁이 섬 아이들의 놀이터다.

내 어린 시절 보리피리 불며 무릎 다 해지도록 헤매고 다닌 적도 많았는데,

보리밭의 일렁임은 유년시절을 뒤돌아보게 합니다.
 이들도 먼 훗날 지금 이 순간을 떠올리면서 쓴웃음을 짓겠지.
  아빠, 엄마 속삭여 불러 보면 바다는 대답을 하고 토닥여 준다.
섬 아이는 바다와 함께 큰다. 가슴 가득 저녁노을을 보면 파도로 오세요.

 나는 섬이 되고 있을 테니.. 깊은 밤 넓은 바다의 적막을 깨우는 것은  조그만 몸체인 쪽배,
40년을 한결같이 오고 가는 뱃길이다, 70 평생을 평생 살아온 가파도 지난 세월은 

어떤 삶의 시간들이었을까. 한 땐 섬에서 지내 세월을 원망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빈 그물처럼 그 세월의 무게를 털어놓았다. 

 

 

가슴 펄떡이던 청춘이 왜 없었겠는가.

섬안에서 있었던 세월만큼이나 긴 청춘이라는데,
 그저 세월에 얽혀 풀어내지 못했을 뿐이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뛰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변하지 않는 건 바다만이 아니리라. 

밤사이 고단함을 안아주듯 평온하게 찾아온 아침.
 주름만큼이나 마음의 여유도 깊어졌다.
 가파도 은빛 물결의 세월이 스민 섬, 나는 속삭인다.

그대여 이제 다시 시작합니다 내게 이별은 너무 서툴기 때문에... 

은빛물결, 먼 추억의 세월은 제주 가파도에 스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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