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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고추장 냄새처럼 구수하고, 달콤한 곳, 전북 순창.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새벽달의 여운이 사라지기 전 아침이 시작된다 뛰어야 하고 소리쳐야 하고 그러므로 마음과 마음이 스치며 사라지는 하루의 인생. 보일 듯 보이지 않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아득한 삶의 목표가 아직 어두운 새벽 그림자를 가른다. 언제나 새로운 날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기회 세상이 아직 살만하다 말하는 것은 지독하게 공평한 자연의 법칙 때문이리라. 섬진강이 휘감아 도는 순창 땅엔 봄기운이 완연하다. 코끝이 싸해지는 봄날, 선선한 아침 산책에 나선 어린 소는 한껏 기분이 좋아진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소일 것이다. 가난이 불행하다는 것은 사람들 세상에 말이다. 자연의 땅에서 가난은 앞으로 채워질 것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부르는 말이다.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 더보기
매화꽃과 함께 섬진강 길을 여는 전남 광양에서.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춘서를 퍼부었던 삼월, 그러나 시간은 어김없이 꽃을 피웠다. 꽃이 만든 풍경은 춘정을 불러낸다. 겨우내 움츠렸던 아낙들이 춘정에 겨워 풀어내는 이야기들이 언덕을 넘어선다. 시리도록 흰 꽃눈을 열어 제일 먼저 시린 겨울을 녹이는 건 매화다. 매화에서 산수유까지 꽃길을 열어준 것은 섬진강 물길이다.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는 물길, 꽃길, 사람의 길이 거기 섬진강을 따라 흐른다. 이제 낡아버린 모든 것이 떠난 시대에 섬진강엔 아직 낡은 나룻배가 오간다. 빠른 버스를 타는 대신 쉬엄쉬엄 피아골 나루를 건너는 나이 든 토박이들이다. 대를 이어 섬진강을 건너며 이들은 숱한 사연과 숱한 풍경을 떠나보냈다. 가난하고 힘겹던 시절엔 섬진강도 그들 곁에 더 가까이 있었는데, 빛.. 더보기
보성강에 봄을 안고 달려오는 전남 곡성에서.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The Best Life) 인사를 드립니다. 이제는 여행의 기차가 한가롭게 여행객들의 눈을 감동시키는 철로길로 변했다. 그러나 그 철길은 아픔과 기쁨과 즐거움이 교차하며, 철로에 새겼던 역사가 고스란히 새겨져 있는 곳이다. 영화 곡성 촬영지가 있어서 많은 분들이 관람을 하고도 있고, 행글라이더도 탈 수 있는 곳도 있어서 겨울에서 봄으로 들어가는 바람을 맞으며 곡성을 즐길 수가 있다. 잊혀가는 곡성을 보며 옛 추억이 새록새록 회상이 된다. 아침 날을 깨운 건 분주하게 준비하는 이월 말의 태양이었다. 봄이야라고 속삭이는 달력 속 연분홍빛 숫자들을 바라보다가 기차를 탔다. 기차는 산골을 에둘러 강으로 향한다. 규칙적인 바퀴 소리는 이 길을 여러 번 오간 듯한 느낌을 준다. 편안해졌다. .. 더보기
거대한 산과 강이 만나는 경남 하동에서 기다리다.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The Best Life) 인사를 드립니다. 높은 산자락의 허리를 잡고, 한쪽은 손을 벌려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섬진강의 넓은 가슴을 보면서 여러분은 무엇을 생각하십니까? 산과 강을 보고 자란 사람들은 뭐든지 넓어 보이고, 청순해 보인다. 상상해본다. 토지의 본거지인 최 참판의 집에서 넓게 펼쳐진 들녘을 바라보며 내 모습이 그곳에 거닐고 있는 착각을 한다. 오늘도 행복한 상상을 하며 길섶에 남아 있는 잡초 하나까지도 소중하게 보인다. 떠나자. 행복의 길로... 너무 오랫동안 삶이 한 곳에 머물러 있었다면, 자신과 내기하듯 누군가를 정해놓고 그를 기다리는 시간들을 살아보자. 그렇게 누군가를 그리워하다 보면 무채색으로 흐르던 시간들이 나를 설레게도 하리라. 그러다 기다림이 감옥처럼.. 더보기
호수 밑에 마음을 묻은 만추의 옥정호에 가다. 안녕하세요. 국사봉에서 안개가 자욱한 옥정호에서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사람의 마음의 깊이는 알 수 없지만 물의 깊이는 아무리 깊어도 체크가 가능하다고 하죠. 오늘따라 한 치 앞을 모를 정도로 호수와 산허리까지 온통 운무로 가득하다. 무대의 전주를 하면서 고객들을 맞이하는 것처럼 축제를 벌이고 있다. 기분 좋게 옥정호를 향해서 한 걸음, 한 걸음 옮긴다. ‘비밀이라니요. 나에게 무슨 비밀이 있겠습니까? 내 비밀은 눈물을 거쳐 한숨을 거쳐 떨리는 가슴을 거쳐 한 조각 붉은 마음이 되었습니다. 그 비밀은 소리 없는 메아리와도 같아 차마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섬진강 물이 길을 잃어 오도 가도 못한 지 여든 두 해 물 안으로 언뜻언뜻 비치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일까. 바람도 없는 가을 호수, 호수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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