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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여행

고대의 흔적과 바다 냄새가 나는 경남 고성에서.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몸은 무겁지만 맘은 날아갈 듯 가볍다. 미지의 세계를 간다는 것, 갔다 왔다 하더라도 다시 가면 새로운 모습이 보인다. 우리나라처럼 좋은 환경은 없다. 바다를 보고 싶으면 몇 시간만 가면 볼 수가 있고, 산도 마음만 먹으면 등산할 수 있는 좋은 곳에서 살고 있다. 외국인들이 부러워하는 금수강산을 보유한 우리나라에 살고 있음을 감사하다. 바다는 늦가을을 겨울로 당기고 있고, 산은 하늘을 당겨서 겨울을 재촉하고 있다. 오늘도 발걸음은 경남 고성에서 흔적과 냄새를 기억하며 따라가고 있다. 아득히 먼 옛날 호숫가 늪지대였던 땅, 오래전 당신은 누구였나요. 키 낮은 어린아이 사랑을 잃은 도망자, 고향을 떠난 외톨이 떠오르세요? 그때 당신의 모습이. 당신의 얼굴과 목소리 한.. 더보기
추억과 시간이 머무는 길목, 전남 장흥에서.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자동적으로 여행은 남쪽으로 향하는 것 같다. 늦가을의 햇빛은 구름 사이로 부끄럽게 내밀고 시간의 짧음을 재촉하며, 서산으로 달려가고 있다. 장흥의 산과 바다는 새 옷을 갈아입기 위해서 거친 파도와 뒹구는 낙엽들이 여기저기에 두꺼운 옷으로 몸을 치장하고 있는 것이다. 떠나고자 하는 사람은 결코 제지하지 말고 떠나게 하라. 오늘도 장흥으로 떠나는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그런 말이 있다. 문뜩 혼자라는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지는 날, 그런 날이면 시간의 숲을 뒤적여 곱게 간직해 둔 추억 한 자락을 꺼내 든다. 심난하고 어지럽던 상념들이 반짝이는 기억 앞에서 슬며시 뒷걸음질을 친다. 괜찮다. 괜찮다. 담고 싶은 추억 하나 가졌으면 그걸로 됐다. 사는 게.. 더보기
산은 붉게 물들이고 바다를 보듬은 가을섬, 강화도에 가다. 안녕하세요. 고요한 전등사의 생수 한잔을 들이키며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예전 같으면 큰 맘을 먹어야 배를 타고 가야 했던 강화도. 옛 조상들이 나라의 큰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이곳으로 와서 피신했던 땅이다. 이제는 다리가 놓여서 몇 분이면 다리를 건너지만 나룻배로 강화로 들어갔던 나그네들의 피곤함을 생각하며, 작금의 난 행복한 사람이다. 생각하며 강화로 핸들을 돌린다. 일 때문에는 한두 번 스쳐가듯 다녀갔지만, 이제는 나의 눈에 찬찬히 찍어 가고 싶다. 항상 가던 길과는 반대로 가고 싶은 날이 있다. 돌아보면 마치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것처럼 다가오는 등 뒤의 길. 반복되던 망설임을 접고 그 길로 들어선다. 길 위에서 만난 고마운 마음 하나 가을이다. 어느새 산도 바다도 물들이고 내가 오기만을 .. 더보기
가을을 아쉬워하는 한탄강과 명성산의 포천에 가다. 안녕하세요. 그곳으로 가면 누군가를 만날 수 있겠지 기재하는 곳, 가을이 깊어지는 포천에서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조그만 돛단배 위에 사공이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은 한탄강. 흰 눈이 흩뿌리는 것처럼 손사래를 치는 명성산의 절경 속에서 나그네의 유랑이 고달프지만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감성, 기쁨도 줄 수 있기에 떨어지지 않는 다리를 오늘도 옮겨 놓는다. 누군가는 말한다. 한이 서린 강, 한탄강이라고 아파서 반짝이는 물결이라 눈물이 그렁그렁하다고. 그러나 한탄강의 진짜 이름은 은하수 여울물이다. 견우성과. 직녀성을 잇는 은빛 강물 위로, 별처럼 박힌 단풍들, 나도 한 입 낙엽 되어 눈물처럼 흐르고 싶다. 해가 담긴 수만 개의 화살이 지상으로 내려온다. 맑은 얼굴로 다가오는 낯선 하루, 섣불.. 더보기
하얀 물결로 가득 메운 영남 알프스를 가다. 안녕하세요. 하얀 눈꽃이 가을 하늘을 뒤 덮을 때, 영남 알프스에서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에 억새가 좌우로 흔들린다. 먼 곳에서 바라보면 민둥산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가면 밀가루를 쏟아 부은 것처럼 사람의 눈을 현혹한다. 가을이 더 깊어지기 전에 살포시 내린 하얀 억새밭을 거닐고 싶다. 일곱 개의 높은 산들이 꼬리를 물듯 이어지는 영남의 등줄기. 능선마다 펼쳐진 광활한 평원엔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가슴에 사무쳤을 그리운 속삭임이 있다. 이제는 그 이름조차 희미해진 옛 사랑, 그가 바라보는 곳이 곧 하늘이고, 그 사람의 발이 닿는 곳이 땅에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다. 한없이 이어질 것 같던 애틋한 그 길 위엔 먹구름처럼 몰려온 고통과 이별의 순간도 있었다. 그리움의 소리를 따라 찾.. 더보기
고려청자가 변산(邊山)을 품고 있는 부안 청자 박물관에 가다. 안녕하세요. 줄포만 서해에서 해를 먹는 일몰을 보면서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옛 고려시대에 큰 돛단배가 변산반도의 앞바다에서 부안군 보안면의 유천리에서 멋지게 구워진 상감청자를 가득 싣고 개경(지금 개성)으로 떠나가는 모습을 상상한다면, 멋진 파노라마가 마음속까지 벅차오르는 먹먹함을 느끼며, 그 체취를 느끼고자 부안 청자박물관으로 발길을 옮긴다. 전라북도는 서해안을 끼고 있는 서부 권역의 익산, 군산, 김제, 부안, 고창, 정읍, 산악지대인 동부권역의 진안, 장수, 무주, 남원 그리고 중심부에 위치한 전주, 완주, 임실, 순창으로 구성되어 있죠. 전북의 고려청자 생산유적은 서해안 줄포 만에 연접한 부안군 보안면 유천리, 부안군 진서면 진서리, 고창군 아산면 용계리와 동부의 산악지대에 자리한 성수면 .. 더보기
국도 1호선에 가을이 깊어지는 목포, 나주, 장성을 가다. 안녕하세요. 가을의 바람과 함께 내리쬐는 태양은 더욱 뜨거운 들녘에서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이제는 제법 길가의 잔디도 붉은색으로 변색되는 데, 떠나고자 하는 붉은 마음은 주체를 못 한다. 국도 1호선의 남도 끝점인 목포에서부터 함평, 나주, 장성을 향하면서 가을 만끽하고 싶었습니다. 시원하고 참신한 바람이 부는 가을 길을 달려가지 않겠습니까? 세월 따라 사람을 품었던 곳. 바다 따라 만남과 이별을 말하던 곳. 남도 이천 리. 사연을 담은 길은 목포에서 시작한다. 국도 1호선 신의주까지. 굽이굽이 먼 길은 차라리 아픔 이리라. 백이십오 년 전 목포항을 강제 개항시킨 일제는 남도 사람들의 땀과 눈물로 이 길을 열었다. 하지만 세월의 무게가 내려앉은 길은 늘 그렇듯 또 다른 삶의 추들로 채워져 간다. .. 더보기
제주 오름에서 영혼의 영원을 느끼다. 안녕하세요. 제주의 가을 바닷바람을 맞으며, 최고의 인사를 드립니다. 주로 제주 여행을 간다고 하면 해안을 따라서 풍광을 감상을 하며, 여행을 하고 명소를 다니다 보면 어느새 정해진 스케줄이 꽉 차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죠. 해안선을 따라 달리던 것을 제주의 내륙으로 들어가서 중 산간에 있는 오름에서 또 다른 모습의 느끼고, 그 오름에서 영혼의 영원을 느끼고 싶다. 빛없는 세상 그것은 만나야 할 인연을 놓친 것이다. 감춰야 할 것은 감추고 시간의 안갯속에서 만남의 인연은 희미해져 간다. 바람이 사는 곳, 여름을 떠나보낸 슬픔에 더 환하게 웃는 이아침 감추고 싶은 눈물만 대지 위에 감돈다. 밤새 달을 적시던 이슬은 대지를 떠나 햇살 속으로 순환하고, 풀을 찾아온 축생들이 신선한 아침의 대지를 마.. 더보기
가을의 바람이 휘감고 가는 가야산에 가다. 안녕하세요. 예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의 모든 모습들을 바라보고 인내하며 품고 있는 가야산은 그곳에는 해인사를 품고 있고 지금도 사람들의 한숨과 기쁨을 모두 끌어안고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가을바람이 몰아쳐 머리카락을 날릴 때, 내 발길은 어느새 그 오솔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눈길이 닿는 곳에 마음이 있다. 계절에 따라 산이 옷을 갈아입고 햇살에 따라 강물의 빛이 달라지듯 자연은 변화무쌍하다. 그 땅과 하늘에 기대어 사는 삶 또한 같은 모습이 없다. 저마다의 생각대로 저마다의 형평과 처지대로 살면서 다름을 인정해야 하건만 못내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그리움이 사람들 마음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있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 존재하는 세계 지혜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 그리고 객관적 사상의 세계, 깨우치고 알아야 할.. 더보기
그 가을바다 은빛 파도의 전남 고흥을 가다. 안녕하세요. 별빛처럼 빛나는 고흥 바다에서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배낭의 무거운 돌을 넣고 걸어가던 것을 하나씩, 하나씩 내려놓고 기대감과 설렘으로 배낭 속에 채울 수 있다면 그것이 설령 무겁다 하더라도 기쁘게 메고 가리라. 여행을 떠나는 자는 뒤도 돌아보지 말고 그곳을 향해 가라고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가을바다 은빛 파도의 전남 고흥이네요. 세상의 모자란 곳을 바다가 메우고 있죠. 낮은 것, 모난 것을 바다는 그 품에 안고 달래는 곳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바다를 어머니의 품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그 바다와 육지의 땅에까지 떨어진 포용력을 우리는 넓은 바다를 통하여 배우고 있습니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은빛으로 발할 때, 짱뚱어가 한가롭게 갯벌을 헤집고 무엇을 먹을까 하면서 망중한의 모습을 보여.. 더보기
지리산의 정기를 안은 전남 구례에 가다.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날씨가 긴팔 옷을 입게 만들고, 얼굴에 부딪치는 바람의 느낌도 제법 쌀쌀합니다. 내게 비치는 구례의 모습은 봄에 산수화가 곱게 핀 노란색으로 표현하고 싶다. 지리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과 풍광으로 많은 여행객들이 몰려온다. 오늘은 구례를 둘러싸고 있는 지리산을 함께 둘러보며 힐링을 해보고자 한다. 가을은 어느새 들판의 색을 바꿔 놓았다 하루가 다르게 하늘은 높아지고 두터운 옷가지를 챙겨 입어야 하는 계절이 되면 일상은 분주하면서도 풍성함으로 다가온다. 어제와 똑같이 반복되는 오늘이 무상하다. 계절의 바뀐 조차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삶의 허허로움에 마음자리가 들썩일 때면, 오래된 옛 기억을 쫓아 채집을 혹은 위로를 들고 깊고 깊은 .. 더보기
안개 속 호수에 잠긴 고목(枯木), 경북 청송에 가다. 안녕하세요. 최고의 삶 인사를 드립니다. 청송 하면 푸르름이 변하지 않고 보존하고 있는 곳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곳이다. 요즘은 사과의 명산지로 알려져서 많은 분들이 오더를 많이 하던데요. 마음속에 깨끗함으로 다가오는 청송으로 향하면서 마음조차 깨끗해진다. 깊은 물에 슬픔을 감춘 버들나무가 사는 곳, 안개가 부드럽게 포근하게 고목을 위로한다. 삼백 년 전 마른땅이 호수에 잠겼지만 왕 버들 나무의 뿌리는 신음 소리조차 내지 않는다. 마땅히 그래야 하는 것처럼 나무는 의연하고 고고하다. 청송에 가을이 시리다. 낙동 정맥을 끼고 앉은 주왕산은 궁벽한 골짜기로 가득하다. 그래도 가을은 이 산골까지 속속들이 어김없이 내려앉았다. 해발 720m의 야트막한 산. 설악산 월출산과 함께 삼대 암산으로 불리는 주왕산은 기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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